자연과환경, '할인율·PC 모듈러' 공모 투심 자극 일반투자자 청약률 187.3대 1, 유증 흥행…공장 증설 투자 '올인'
신상윤 기자공개 2024-07-31 07:42:5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반 공모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에 나선 '자연과환경'이 반전 드라마를 썼다. 유상증자 결정 후 주가 내림세로 조달 금액이 예상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구주주 청약도 다소 미진했다. 하지만 신주를 주가보다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이점을 노린 일반 주주들이 실권주 청약에 대거 몰리면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실권주 발생 시 주관사에 적지 않은 수수료를 지급할 수도 있었던 자연과환경은 변수들을 제거하고 예정된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자연과환경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Precast Concrete) 공장을 증축해 모듈러 주택 등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연과환경은 지난 25~26일 청약한 유상증자 발행 신주 실권주에 대한 일반 공모에서 1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같은 달 22~23일 청약했던 구주주 대상 공모 청약률이 88.28%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전 기록을 쓴 셈이다.
이로써 자연과환경은 207억원 상당의 자금 유입을 통해 계획했던 시설 투자비를 확보하게 됐다. 자금 유입과 맞물려 발행된 신주는 내달 9일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이사회 결의로 추진된 자연과환경 유상증자는 기존 발행 주식 수의 40%에 달하는 3200만주를 신주로 발행하는 탓에 흥행 여부가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유상증자 결의 직후엔 주가가 15% 이상 낮아졌다. 그 결과 공모 유상증자에서 첫 번째 관문으로 통하는 1차 발행가액이 예상치보다 99원 감소한 647원으로 산정됐다. 조달하려던 자금 규모도 239억원에서 207억원 수준까지 감액됐다.
여기에 구주주 청약률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일반 청약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반 청약에서 팔리지 않는 신주가 실권주로 넘어가면 15% 수수료를 주관사에 지급해야 하는 만큼 자연과환경에 유입되는 금액이 줄어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일반 공모 청약에선 자연과환경이 내건 조건들이 주주들의 투심을 자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주 발행가액이 기준주가에 25% 할인율이 적용된 점과 이병용 대표 등 특수관계인의 100% 청약한 점, PC 및 모듈러 주택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연과환경의 전날(29일) 종가는 782원이다. 투자자들이 인수한 자연과환경 신주 가격인 647원보다 21% 가까이 비싸다. 주가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신주를 취득한 투자자는 장내 처분만으로도 단기에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신주 발행가액의 할인율이 높아서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건설산업의 미래 먹거리인 모듈러 시장을 겨냥한 시설 투자란 점 등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연과환경은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7만6265.8㎡ 부지를 매입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계약은 마쳤고 건설시장 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PC 제품을 생산할 공장 건설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한 자금은 공장 건설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향후 공장이 준공되면 PC 제품을 활용한 모듈러 제품 등 새로운 먹거리 생산능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자연과환경은 물류센터나 지식산업센터 등을 짓는 건설 현장에 PC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97억원 가운데 PC 제품만 500억원이 넘는다. PC 조립 관련 시공 매출액도 120억원을 웃도는 등 주력 사업이 전환하고 있다.
자연과환경 관계자는 "일반 공모에서 투자자들의 참여가 많아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며 "조달한 자금은 계획했던 PC 공장 증축 등 시설 투자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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