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06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먼지나 소음 같은 환경 이슈가 적고 원가나 수급 불안정 등 문제에서 자유로운 만큼 앞으로 모듈러 수요가 더 늘어날 것입니다."건설업계 전반이 원가 관리 문제로 계산기를 두드리는 최근 모듈러 사업에 진출한 중견 건설사 임원과 나눴던 이야기다. 모듈러란 건축물을 지을 때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개발된 공법이다. 외부 공장에서 블록 형태의 모듈을 제작해 건설 현장에선 조립만 하는 방법이다. 건설업계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탈현장공법(OSC)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국내 건설업계는 모듈러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 등 OSC 도입을 검토해 왔다. 근로자의 고령화가 빨라지고 있는 데다 전 세계 갖은 변수들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건설업계 생산성 둔화 요인들이 급증하면서 OSC가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적인 제약도 존재한다. 구조물 자체의 크기가 커서 운반 과정 등에서 잦은 불량이 발생한다. 획일적인 형태로 제작돼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또 고층 건물을 짓기에도 제약이 많다는 점 등은 모듈러 공법이 모든 현장에 해법은 아니란 것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건설업계에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대안으로 OSC를 꼽는다. 적지 않은 투자와 다양한 기술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희망적이다. 특히 자본력 있는 건설사뿐 아니라 중소형 기업들도 OSC 시장의 파이를 넓혀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증자에 나선 '자연과환경'이란 기업도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을 활용해 모듈러 주택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연과환경은 물류센터나 지식산업센터 등 상업용 건물에서 PC 공법을 투입해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PC 관련 매출액 비중만 전체의 80% 가까이다. 이번 유상증자도 PC 공장 구축과 모듈러 주택 등 사업 강화에 투입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임을 고려하면 사업 확장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하천이나 도심공원 등을 정비하던 자연과환경의 주업이 PC 제조 등 관련 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상 준비는 끝났다. 충청남도 당진시 내 토지 매입 계약도 마친 상황이고 일부 필지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가장 큰 리스크는 2년에 한번꼴로 반복되는 공모 피로감이다. 자연과환경은 2017년 6월을 시작으로 2019년 8월과 2022년 1월, 그리고 올해 다시 유상증자 공모 카드를 꺼냈다.
유상증자는 자본금을 확충하는 재무전략이지만 주식 가치 희석이란 리스크를 동반한다. 실제로 자연과환경 주가는 유상증자를 반복할수록 하방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이번 행보가 최근 강조되고 있는 밸류업 움직임과는 다른 길이 아닐지 고민해 볼 시기이다. 나아가 공모 피로감을 불식하는 것도, 사업 성과를 보여주는 것도 경영진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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