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은 성수동에 나오면 KITH 매장을 둘러보곤 합니다. 확실히 이전 브랜드와는 파급력이 다른 것 같아요"KITH매장을 오픈한 한섬의 관계자가 아닌 경쟁 패션업체 관계자가 남긴 말이다. 경쟁업체의 부러움 섞인 말이 아니더라도 연일 오픈런을 이어가는 모습에서도 한섬에게 KITH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KITH는 뉴욕에 위치한 스니커즈 편집샵으로 '제2의 슈프림'으로 불리고 있다. 글로벌 패션디자이너와 브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발매할 때마다 대부분 완판 행렬을 일으키고 있다.
한섬은 지난해 KITH와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5월 성수동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두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KITH를 우군으로 들인 한섬의 선택은 탁월했다는 평가다. 실제 증권업계에서도 패션업계 불황에 한섬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났을 때도 KITH의 실적이 반영될 하반기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아니더라도 KITH의 '성공적 안착'은 한섬 해외 비즈니스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섬은 지난 2년 동안 '신명품 육성'을 목표로 해외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신명품은 기존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초고가 명품 브랜드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지만 럭셔리한 브랜드 이미지 등으로 MZ세대의 주목을 받는 수입 브랜드를 통칭한다. 미래 성장 동력을 갖추는 과정인 셈이다.
이를 위해 해외패션통으로 불리는 박철규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사장을 영입해 한섬 해외패션부문 사장에 선임했다. 박 사장 영입과 동시에 조직 규모도 기존 본부에서 부문으로 격상하며 해외패션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럼에도 한섬의 해외패션 성과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다소 박한 편이었다. '아워레거시', '토템', '피어오브갓', '무스너클', '아스페시' 등을 선보였지만 경쟁사들도 이미 다루고 있던 브랜드인 만큼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한섬이 KITH와 독점 유통계약을 맺으며 이런 분위기도 반전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타겟 연령층이 높은 한섬 자체 브랜드와 달리 KITH를 통해 젊음 연령층이 유인될 수 있고 편집샵 운영을 통해 트렌디한 브랜드 발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ITH는 '가족과 친구'를 의미하는 스코틀랜드어 '키스 앤 킨(Kith and Kin)'에서 만들어진 브랜드명이다. 한섬이 2년간 공들여 맞이한 새 가족과 친구가 한섬의 해외패션 확대 행보에 미칠 시너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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