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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팬엔터테인먼트', 150억 CB 발행 철회한 이유는 주가 하락에 발행 계획 접어, 추후 메자닌 발행 가능성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4-08-27 07:59:3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라마 제작·콘텐츠 배급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팬엔터테인먼트가 150억원 규모로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던 중 계획을 철회했다.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 방향을 튼 것으로, 추후 발행 가능성에 자본시장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팬엔터테인먼트는 최근까지 150억원 규모 CB를 발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이미 메자닌 투자 전문 하우스를 비롯해 증권사까지 여러 재무적투자자(FI)들과 물밑에서 접촉해왔다.

실제 한 FI가 단독으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인수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 아래 복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에 돌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팬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발행 계획을 접겠다고 결정하고 통보하면서 펀딩은 중단될 것으로 관측된다.

발행 철회 배경으로는 주가 하락이 꼽힌다. 팬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해 6월 6000원대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더니 올 초부터는 2000원대로 떨어졌다. 추가적인 CB 발행은 추후 전환청구권 행사 시 유통 물량 증가로 기존 주식 가치 희석이 불가피해 주가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팬엔터테인먼트의 이번 펀딩 목적은 기발행 CB를 상환하고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지난 2021년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 바 있다. 이중 일부는 상환해 120억원이 남은 상태다. 발행 조건은 표면이자율(쿠폰금리)·만기이자율(YTM) 각각 1%, 1.2%, 조기상환수익률(YTP)은 1.2%였다. 1년 뒤부터 콜옵션 36%가량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도 담았다.

현재는 발행을 철회한 만큼 기발행 CB는 기존 보유 부동산 및 현금을 활용해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팬엔터테인먼트의 현금성 자산은 약 90억원이다. 자금 조달 니즈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메자닌 발행을 재추진할 가능성에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98년 설립된 팬엔터테인먼트(전신 HS미디어)는 음반 제작과 기획·판매, 드라마 제작·판매업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2006년 코스닥 증시에 입성했으며, 현재 시총은 약 500억원대다. 최대주주는 박영석 대표로 지분 35.93%를 보유했다. 이 밖에 한국증권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이 지분 1.65%, 1.07%를 보유해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대부분은 드라마 등 방송프로그램 제작에서 나온다. 대표작으로는 '겨울연가', '전설의 마녀', '킬미힐미', '동백꽃 필 무렵'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국민사형투표', '반짝이는 워터멜론'으로 호평을 받았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 251억원 가운데 222억원이 방송프로그램 제작에서 비롯됐다. 나머지 매출액은 음반 제작·공급(6억원), 영화 배급(4억원), 외식사업(3억원) 등에서 나온다.

팬엔터테인먼트 측은 CB 발행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계획을 철회했다는 입장이다. 보유 현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자체적으로 기발행한 CB를 상환한 뒤 추후 메자닌 발행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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