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 콜마생활건강 지분 매각 검토 설립 후 적자 지속돼 자본잠식 상태, '경영효율화' 위해 부실 자회사 정리하나
서지민 기자공개 2024-09-10 07:43:1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자회사 콜마생활건강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익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부실 자회사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최근 경영혁신본부장을 콜마생활건강 대표로 내려보낸 것 역시 자회사 정리를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6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그룹의 건강기능식품 ODM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는 자회사 콜마생활건강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콜마생활건강은 위슬로, 필리브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건기식 유통기업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콜마건강생활은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지분율이 높아서 비즈니스 제약도 있고 불필요하게 언급이 되어서 리스크 해소 차원으로 보유지분 정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콜마생활건강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콜마비앤에이치가 지분 57.69%를, 기타 법인 및 개인 투자자들이 나머지 지분을 들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를 제외한 정확한 주주 구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콜마생활건강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건기식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던 시기 설립됐다. 콜마비앤에이치는 15억원을 투입해 콜마생활건강(당시 셀티브코리아)을 설립하고 건기식 ODM 사업 확장을 위한 마케팅 및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콜마생활건강은 설립 후 수년간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매출액은 2021년부터 3년간 20억원대에 머물렀으며 4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익을 추이를 보면 2020년 –18억원, 2021년 –52억원, 2022년 –15억원, 2023년 –2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4년간 누적된 적자로 자본잠식도 심각한 상태다. 올해 6월 말 기준 콜마생활건강의 자본총계는 –10억8160만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89억원으로 반년 만에 자본잠식이 더 심화됐다.
최근 건기식 시장 성장이 침체된 가운데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자회사 매각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3억원, 116억원으로 전년대비 11.1%, 16.4% 감소했다. 연결 실적을 깎아먹는 부실 자회사를 정리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이다.
최근 콜마생활건강 신임 대표이사로 최민한 콜마비앤에이치 경영혁신본부장을 선임한 것 역시 지분 매각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해석된다. 최 대표는 16년 넘게 콜마그룹에 몸 담으며 회계팀, 재무팀, 전략기획팀, 경영혁신팀 등을 거쳤다.
다만 콜마비앤에이치가 콜마생활건강 매각으로 큰 이익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콜마비앤에이치 재무제표 상 콜마생활건강의 장부가액은 4억원에 불과하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2022년 11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수요 급증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서 콜마생활건강은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만큼 지분 매각으로 재무적 이득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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