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금호석유화학, 높은 건전성에도···경영성과 ‘냉온탕’[Strength]②낮은 부채비율 기초체력 튼튼, PBR 1배 미만 과제
변세영 기자공개 2024-10-17 08:01:4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07: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화학업계 알짜기업인 금호석유화학의 이사회가 THE CFO의 평가모델 구성과 참여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들었다. 상법상 의무설치 위원회 외에도 여러 위원회를 추가로 운영하며 전문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눈여겨 볼 점은 ‘경영성과’ 측면에서 뚜렷한 대비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와 낮아 기초체력이 튼튼했다. 다만 석유업황 악화로 매출·영업이익이 역성장하면서 경영성과 부문은 옥에 티로 남았다.
◇이사회 구성 5점 만점에 4점, 재무건전성 '군계일학'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금호석유화학은 255점 만점에 171점을 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 '구성'과 '경영성과' 측면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선 이사회 구성 지표는 45점 만점에 37점, 평점은 5점 만점에 4.1점을 얻었다.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사내이사는 3명, 사외이사는 7명이에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 소위원회인 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외에도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경영위원회 등을 갖췄다.
'경영성과'는 강점과 약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더벨은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과 기업의 실적·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고자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기준은 KRX 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우선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부채비율은 36.78%, 순차입금/EBITDA는 -0.17배로 집계됐다. 보유 현금으로 빚을 갚고도 현금이 남는다는 뜻이다. 이자보상배율도 11.84배를 나타냈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항목은 평균치 대비 20% 이상 하회해 모두 5점을 받았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평균치 대비 20%이상 아웃퍼폼해 5점을 획득했다.
주주환원도 뛰어났다. 배당수익률은 5점을 획득했다. 배당수익률은 한해 지급한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수치다. 금호석유화학은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25~3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설정하여 별도 당기순이익 20~25%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화학 시장 불황에 매출성장률 둔화, 낮은 PBR '발목'
반면 석유화학업계 불황으로 성과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지 못했다. 우선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은 각각 1점을 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7% 감소한 358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시장상황이 악화되며 수익성이 하락한 결과다.
투자지표도 상황은 비슷했다. 투자지표는 총 4개로 주가순자산비율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 등으로 구성됐다.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하여 나타낸 비율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점을 획득했다. 석유화학 사업 침체 및 실적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PBR은 0.6배다. PBR 1배 미만이라는 것은 현재 회사의 시가총액이 순자산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기업가치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금호석유화학이 편입되지 못한 것도 낮은 PBR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보령, '바이젠셀' 지분 절반 매각…내년 풋옵션 유력
- [IR Briefing]서명석 제이스코홀딩스 부회장 "내년초 니켈 매출 본격화"
- 두산에너빌, KAI와 '항공엔진 국산화' 본격화
- 새마을금고, 'M캐피탈 인수' 승인…이달 SPA체결 유력
- 포바이포, LG전자 협업 '초고화질 콘텐츠' 판매 본격화
- 제이앤티씨, 웰스펀과 투자 MOU "인도 공략 교두보"
- 시노펙스, 10나노 케미컬 필터 국산화 성공
- 세라젬, 소외계층 지원·기부·학교건립 '사회공헌 활발'
- [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첫 도전' 아티피오, 호크니 작품 내재가치 평가 '오류'
- [새판 짜는 항공업계]재이륙 준비 파라타항공, '한진칼 슬롯 재분배' 노린다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여성패션 분사’ 세정, 오너2세 책임경영 시험대
- [코오롱FnC는 지금]떡잎부터 발굴, 브랜드 다각화 '현재진행형'
- LF 오너2세 장녀 구민정, 연이은 주식 매입 '눈길'
- [코오롱FnC는 지금]날개 꺾인 성장, 글로벌 강화로 '반전모색'
- [2024 이사회 평가]'우수한 경영성과' F&F홀딩스, 평가프로세스는 '아쉬움'
- 웅진, '부활한 M&A 본능' 사업 다각화 '드라이브'
- 교육3사 '웅진·교원·대교', 상조로 다시 '진검승부'
- [코오롱FnC는 지금]'브랜드 인큐베이팅' 침체 딛고 종합패션기업 성과
- [1203 비상계엄 후폭풍]대내외 불안정, 외국계 유통사들도 '예의주시'
- [전자랜드는 지금]승계 앞서는 장남, 과제는 '지주사 지분율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