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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넘는 SK온]'성장통' 배터리, 올해 지나면 나아질까①CAPEX 부담 대폭 축소, 합병으로 현금흐름도 개선

김위수 기자공개 2024-10-14 07:51:57

[편집자주]

SK그룹 리밸런싱 중심에 있는 SK온의 고비는 올해가 될 전망이다. 적자에서 벗어날 기미는 없지만 자본적지출(CAPEX) 집행은 최대 규모로 예정돼있다. 재무 부담도 한계치까지 차올랐다. SK온의 숨통을 틔워줄 트레이딩인터내셔널·엔텀 합병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SK온의 위기는 성장통으로 남을까. 더벨이 SK온의 현황을 면밀히 짚어보고 앞으로를 전망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그룹 리더십 변화와 함께 배터리 사업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다. 이전까지는 성장성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SK그룹은 SK온의 리스크에 더 주목하고 있다. 리밸런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SK온에는 구조조정 대상,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 등 꼬리표가 올해 내내 따라다녔다.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SK온 입장에서도 반드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자체적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경영진들의 임원 동결 및 이석희 대표이사(CEO)의 연봉 20% 반납 선언 등이 이뤄진 배경이다.

투자가 줄어들고 계열사 합병이 마무리되는 내년에는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SK온을 지탱하고 있다. 또 SK온 측에서는 여전히 하반기를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으로 보고 있다.

◇올해 지나면 지출 줄어든다

SK온이 그룹 차원의 리스크가 된 것은 막대한 투자 규모에 있다. 분사한 이후 연간 CAPEX 규모를 살펴보면 △2022년 4조8977억원 △2023년 9조8049억원이었다.

올해 SK온이 공식적으로 밝힌 CAPEX 계획은 7조5000억원이다. SK온 측은 시장에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최대한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단 지난해에도 연간 CAPEX로 7조원을 제시한 뒤 실질적으로 CAPEX에 9조8049억원을 썼다. SK온의 올 상반기 CAPEX는 이미 5조원에 달한다.

문제는 SK온이 배터리 사업에서 돈을 벌지 못해 차입으로 투자금을 충당하며 재무구조가 휘청이고 있다는 점이다. SK온이 출범한 2021년 당시 4조5390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올 상반기 말 기준 20조원을 넘어섰다.


SK온이 올해 CAPEX로 7조5000억원을 쓴다고 해도 2조5000억원의 추가 지출이 필요하다. CAPEX 규모가 가이드라인을 상회할 수 있는 만큼 2조5000억원은 최소치다. 올 상반기 기준 SK온의 현금보유량은 3조원인데, 지금까지 SK온은 최소 3조원 이상의 현금 수준을 유지해 왔다. 결론적으로 올해 중 차입금 규모는 20조원에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CAPEX 지출이 차입금의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이 내년부터는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SK온 관계자는 "건설 중인 3건의 공장 설립은 올해 중으로 마무리할 목표이며 아직 추가로 계획된 증설 예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내년 SK온의 CAPEX를 2조~3조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고, 5조원 미만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CAPEX 부담이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현금흐름 개선, 예정된 미래

SK온의 현금흐름 개선은 예정된 미래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등 알짜 계열사들과의 합병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기일은 다음달 1일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2022년과 2023년 영업이익 평균치가 5954억원이다. 지난해 SK온의 영업적자(5818억원)와 대등한 규모다. 내년 2월 합병되는 SK엔텀은 올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19억원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보다 이익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원유·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 저장 및 운송을 담당하는 안정된 사업구조를 갖춘 곳이다.


SK온 배터리 사업의 자체적인 현금흐름 개선은 아직 낙관하기 어렵다. SK온에서는 올 하반기 BEP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사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업계와 시장에서는 전기차 사업의 시장상황 등을 고려하면 이루기 쉽지 않은 목표라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내년 이후에 SK온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성공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시장상황의 변수를 떼어놓고 보면 지출이 줄어들고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내년에는 SK온의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남은 투자 등을 마무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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