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만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돋보이는 곳은 찾기 어렵다. 계열사를 막론하고 적극적으로 자본시장을 찾아 조달을 해왔고 방식도 다양했다. CFO 위상은 이사회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SK는 이성형 CFO가 사내이사이며 핵심계열사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김양섭 CFO, SK이노베이션은 강동수 전략·재무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있다.그룹 내 아픈손가락으로 꼽히는 SK온 역시 마찬가지다. 김경훈 재무담당 부사장은 대표이사들과 나란히 이사회 멤버 자리에 올라있다. 주요 의사회 안건을 살펴봐도 '장단기 차입'이나 '해외 자회사에 대한 모회사 보증',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중요한 재무 결정이 다수인만큼 CFO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일견 당연해 보인다.
특히 SK온은 영업활동으로는 현금 창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막대한 투자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된 뒤 대규모 프리IPO를 진행했고 국내 회사채, 한국물(KP), 신종자본증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차입금은 어느새 20조원을 넘겼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조달에 나선 덕일까. 올해 상반기 SK온 연봉 1위(11억3200만원)는 김경훈 부사장이 차지했다. 그는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 BOA메릴린치,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주로 투자은행(IB) 파트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22년말 CFO로 영입됐다. 2023년에는 14억900만원을 받아 3위였다.
입사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존재감만큼은 빠르게 커진 듯 하다. 그가 부임한 뒤 SK온은 2023년 기업가치 22조원, 외부 투자 유치 1조9850억원을 달성했다. 선제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성장 투자 리소스를 적시에 확보했고 순운전자본 규모 등을 축소시켰다는 점 등이 성과급 지급 이유로 꼽히고 있다.
CFO가 연봉 1위라는 것은 최우선순위가 재무 이슈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SK그룹 주요 계열사 중 CFO가 연봉 1위인 곳은 SK온이 유일하다. SK온에 있어서 조달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김 CFO는 수많은 기관투자자들에게 SK온에 투자해야만 하는 이유와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수많은 약속을 했다.
SK온은 설립 첫해 3000억원대의 적자를 시작으로 2022년 이후 매년 조 단위 적자를 내고 있는만큼 자금조달은 현재진행형이다. 김 CFO의 사내 위상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기도 하다. SK그룹은 SK온 살리기에 사활을 걸었다. 이제는 CFO 외에도 배터리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 다른 임원들도 주목받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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