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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과반 육박' MBK·영풍,이사회 장악 나선다 공개매수 결과 5.34% 매집, 고려아연 자사주 최대 매입시 의결권 지분율 48%로 올라

이영호 기자공개 2024-10-14 18:46:4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사실상 과반에 달하는 의결권 지분율을 확보하게 돼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MBK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임시주주총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기존에 고려아연을 경영하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을 밀어낼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는 이날 종료된 공개매수 결과 5.34%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했다. 이로써 기존 영풍 측 지분 33.1%와 MBK 지분 5.34%를 합쳐 도합 38.44%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했다.

MBK의 공개매수 예정수량은 최대 302만4881주로 발행주식총수의 약 14.61%까지 사들일 계획이었다. MBK는 공개매수가를 두 차례 인상하면서 기존 66만원에서 83만원으로 공개매수가를 올렸고 결국 110만5163주의 청약 물량을 확보했다.

이에 대항해 현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 진행 중이다. 최 회장 측이 제시한 고려아연 공개매수가가 89만원으로 높은 만큼, 기존 주주들이 대거 청약에 응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만약 나머지 유통주식 15%가 모두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MBK·영풍 연합의 의결권 지분율은 약 48%대로 올라갈 것으로 추산된다.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단행했던 자사주 공개매수가 현 시점에서는 오히려 자승자박이 되는 모양새다. 자사주 공개매수에 청약 물량이 몰릴수록 MBK·영풍 측 의결권이 강해지는 수순이어서다. 최 회장 측 지분은 기존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전략적투자자(SI) 등 지분이 최대치로 결집하더라도 35% 수준으로 추산된다. 대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때문에 과반에는 못 미치는 의결권 지분임에도 불구하고 MBK·영풍이 최 회장 측을 밀어내기엔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MBK는 신속하게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본격적인 이사회 장악에 나설 예정이다. 주총에서의 주주 출석률 등을 감안하면 추후 임시주총에서 MBK·영풍 측 의결권 지분율은 48%에서 5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동시에 진행됐던 MBK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들고 있었지만 더 높은 공개매수가를 제시한 최 회장 측 대항 공개매수에 밀렸다. 그러나 본게임인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승부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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