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베스트먼트, 티디에스팜 엑시트 잭팟 'IRR 25.9%' 블라인드 펀드 활용 85억 투자, 기업가치 7.5배 상승
최재혁 기자공개 2024-11-18 08:11:0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1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LX인베스트먼트가 의학용 파스 제조업체 티디에스팜에 투자한 자금을 전액 회수하며 또 하나의 트랙레코드를 남겼다. 2019년 티디에스팜 지분 인수 이후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투자 기간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리며 성공적으로 밸류업을 완수했다.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X인베스트먼트는 올 8월 티디에스팜 잔여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투자금의 2배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투자 당시 대비 기업가치를 7.5 배가량 상승시키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엔트리 밸류는 172억원에 불과했지만 마지막 잔여 지분 매각 당시 시가총액은 1300억원에 달했다. 대주주 콜옵션 행사 등이 반영된 내부수익률(IRR)은 25.9%이다.
LX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블라인드 펀드인 Vrand K를 활용해 티디에스팜에 투자했다. 당시 약 49%의 지분을 85억원에 인수했다. 기업이 신사업 진출 등으로 투자가 절실했던 상황에서 백기사 역할을 자처해 2대 주주의 지분을 전량 사들였다.
당시 투자 포인트는 티디에스팜의 수익성이었다. 주력 상품인 파스 브랜드를 앞세워 꾸준히 영업흑자를 내왔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이어지자 내부에선 신사업 진출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 제약회사들의 꿈이라 일컫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도 신사업 후보군 중 하나였다. 이 가운데 티디에스팜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LX인베스트먼트가 지원군으로 합류했다.
그러나 투자 이듬 해인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상황이 급변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가 나왔고, 신사업을 준비하던 티디에스팜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매출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LX인베스트먼트는 대주주와 협의로 신약 개발을 중단하고 기존 주력 사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불확실성을 낮추고 내실을 다지자는 취지였다.
실적은 빠르게 회복됐다. 팬데믹 초기 제한적으로 운영했던 병원과 약국이 2020년 하반기에 정상화되면서 주춤했던 티디에스팜의 의약품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되레 코로나 기간 테니스, 골프, 러닝 등 실외 스포츠 문화가 발전하면서 젊은 층의 파스 수요도 증가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2019년 192억원었던 매출은 코로나 기간을 거쳐 지난해 300억원까지 뛰었다. 과감히 신약 개발을 일시 중단하고 내실을 다졌던 선택이 밸류업 기점이 됐다는 평가다.
올해 코스닥 상장 당시에도 티디에스팜의 안정적인 매출이 긍정적인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기술 특례로 상장한 제약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티디에스팜의 현금 창출 능력이 빛을 발했다는 전언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희망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는 등 상장 과정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LX인베스트먼트는 티디에프팜 엑시트에 힘입어 남은 Vrand K 펀드 회수 작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Vrand K는 기업은행과 함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위탁운용사로 낙점받아 720억원 규모로 결성한 펀드다. 더블유컨셉, 중원 등 기업에 투자했으며 이미 상당 자금을 회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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