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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PE 인력 잇단 파트너 승진…내부 분위기는 '미묘' 김민범 상무, 파트너로 선임…‘포스트 정성인’ 그림 윤곽

최재혁 기자공개 2025-04-14 08:06:1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이하 프리미어)가 김민범 PE본부 상무를 신규 파트너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로 프리미어는 총 10인의 파트너 체제를 완성했다. 이 가운데 절반인 5명이 PE본부 소속으로, 업계에선 프리미어의 무게 중심이 PE 부문에 실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어는 지난달 말 사원총회를 열고 김 상무의 파트너 승진을 의결했다. 올해 초 최고재무책임자(CFO) 임용기, PE본부 이동훈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잇따라 고위급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김민범 프리미어파트너스 상무
김 상무는 프리미어 PE본부에서 굵직한 투자를 이끌어온 핵심 인력이다. 이번 인사는 그의 최근 성과에 대한 보상 성격이라는 평가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승진 대상자에 대한 평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진다.

본부 간 견제 기류도 감지되면서, 인사를 둘러싼 분위기가 한층 복잡했다는 후문이다. 파트너 체제 내 PE본부 인사 비중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어가 PE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리미어는 유한책임회사(LLC) 구조로 운영되는 운용사다. LLC는 지분이 곧 의결권과 이익 배분권을 의미하는 만큼, 파트너 확대는 단순 인사 이상의 함의를 갖는다. 실적이 뛰어난 인력일수록 회사의 공동 소유자로 승격되는 구조다. 이번 인사 역시 내부 구조 재편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창립자인 정성인 상임고문은 최근 일선에서 물러나며 지분 정리에 착수한 상태다. 정 고문이 보유한 지분은 파트너들에게 단계적으로 배분되고 있으며, 현재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내 세대교체와 지배구조 변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프리미어 PE본부의 행보는 이러한 흐름에 설득력을 더한다. 프리미어는 지난해 초부터 6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5호 펀드(7120억원 규모)의 소진이 임박한 가운데, 1조원 규모 신규 펀드를 목표로 본격적인 자금 모집에 나섰다.

펀드레이징 초기부터 주요 출자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산업은행 혁신성장펀드, 수출입은행, 공무원연금,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국내 주요 LP로부터 출자 확약을 받았다. 특히 국민연금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낙점받아, 조성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까지 확보한 투자확약서(LOC)와 GP커밋만 8000억원이 넘는다. 프리미어는 연내 펀드 조성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성과도 뒤따랐다. PE본부의 주요 포트폴리오에는 △크래프톤 △메디트 △메가커피 △SKIET △윤성에프앤씨 △바임 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크래프톤은 2014년 100억원을 투자한 뒤 2021년 IPO(기업 공개)에 맞춰 엑시트해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린 사례다.

의료기기 기업 메디트도 주목할 만하다. 2019년 36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한 뒤 반 년 만에 경영권이 매각되며 80%대 수익률을 실현했다. 이후 메디트는 2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로 MBK파트너스에 다시 매각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7월에는 필러 전문기업 ‘바임’을 약 700억원에 인수하며, 단독 경영권 인수라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전략적투자자(SI) 없이 독자적으로 M&A를 성사시킨 첫 사례로, 프리미어의 투자 전략이 바이아웃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벤처캐피털로 출범한 프리미어는 현재 벤처와 PE 양축을 아우르는 복합 GP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의 인사와 펀드레이징, 투자 행보 모두 이러한 전환기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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