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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자시장 두드리는 국내 PE]중견 PE, 아시아 시장 기반 '펀드오브펀드' 노려라④재간접펀드가 대세, 글랜우드·프리미어·스톤브릿지 등 후보

윤준영 기자공개 2024-11-14 08:02:39

[편집자주]

국내 PE 펀딩 시장의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과 캐피탈 등 금융기관들은 각종 규제로 손발이 묶였고 연기금과 공제회의 출자 움직임도 움츠러들고 있다. 이에 국내 PE들도 글로벌 LP 풀을 늘리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현재 국내 PE들의 해외 LP 확보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공략 포인트들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12: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해외 기관투자자(LP)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형 PEF 운용사들은 북미 대형 연기금들과 손을 잡아왔지만 중견 PEF 운용사들은 다른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펀드오브펀드(Fund of fund) 형태로 아시아 지역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들을 노리는 것도 적절한 방법으로 꼽힌다. 한국사무소를 두고 있는 곳들도 있어 한국을 투자처로 점찍고 살펴보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 펀드오브펀드, 아시아 지역 펀드가 대세

과거 국내 대형 PEF 운용사들은 대부분 북미 지역의 연기금과 주로 인연을 맺어왔다. 캘리포니아 기반의 교직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들은 수백조원의 운용자산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PEF 투자 규모 역시 상당하다. 이 때문에 최소 조단위 블라인드펀드를 모집하는 대형 운용사들이 주로 이들을 LP로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국내 중견 PEF 운용사들은 이보다는 좀 더 적은 규모의 펀딩을 목표로 잡는 경우가 많다. UCK파트너스가 작년 해외 LP 출자자를 모집한 3호 블라인드펀드는 1조원을 간신히 넘겼고,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 역시 블라인드펀드 규모가 수천억원 정도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나 MBK파트너스가 2조원대의 블라인드펀드를 모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나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펀드오브펀드(Fund of funds) 형태로 운용되는 펀드를 노리는 운용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내에선 재간접펀드라고도 불리는 펀드오브펀드는 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한 자금을 다시 여러 개의 펀드에 재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주로 위험 분산을 위해 쓰여진다.

미국에 기반을 둔 엑시엄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스텝스톤그룹,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페더레이티드), 글로벌 대체펀드 운용사 하버베스트나 아담스스트리트 등이 아시아 펀드오브펀드를 운용하는 대표적인 곳들로 꼽힌다.

이들 중 일부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스텝스톤이나 아담스스트리트는 한국에 사무소도 두고 있다. 이들은 주로 유럽이나 북미 연기금의 자금을 받아 아시아 지역에 투자처를 발굴해 투자하는 투자 기법을 사용한다.

이외에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펜션펀드(연금펀드) 등도 국내 운용사들이 많이 찾는 기관으로 꼽힌다. 이외에 홍콩이나 싱가포르 지역 기반의 패밀리 오피스들도 국내 중견 운용사들에 주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글랜우드·스톤브릿지·프리미어 등…UCK 뒤 이을 주자는

국내 중견 PEF 운용사들이 해외 LP 모집의 문을 두드리며 성과를 내면서 해당 사례에 대해 관심을 갖는 운용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막연히 한앤컴퍼니나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 대형 운용사들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했지만 갈수록 저변이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UCK파트너스는 작년 1조1000억원 규모의 펀딩을 마무리 하며 해당 자금의 약 4분의 1을 해외 자금으로 확보했다. 연말 블라인드펀드 클로징을 앞둔 아크앤파트너스도 1000억원 규모의 외화 펀드 자금 가운데 절반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나 글랜우드PE 역시 앞으로 해외 LP를 확보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하우스로 꼽힌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내년부터 투자자를 대상으로 여는 연례 행사인 '애뉴얼 제너럴 미팅(AGM)'에 해외 LP들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다수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회수 실적도 쌓여있는 만큼 해외 LP의 문을 두드려볼 만 하다는 내부적인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PEF 운용사들이 해외 LP의 자금을 처음으로 받게 될 경우 시스템이나 인력 등의 기반은 마련하는 것은 필요한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해외 LP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인력을 뽑거나 기존 인력 중에 담당자를 지정해야 한다.

또한 해외 LP들의 까다로운 기준을 맞추기 위한 내부 시스템도 필수적이다. 분기 또는 반기별로 해외 LP들이 원하는 규격으로 영문 보고서를 작성해 보내야 하고 해외 LP들이 자주 사용하는 웹사이트 창구인 'LP 포탈(Portal)' 개설도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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