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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클라이원트, 공공 입찰 혁신…1000조 시장 조준①챗GPT 개발사 '오픈AI' 협력사…중기부 팁스 선정, 올해 ARR 10억 기대

이영아 기자공개 2024-12-16 08:12:21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세계 공공입찰 시장 규모는 엄청나다. 한국(200조원)·미국(900조원)·일본(790조원)·중국(3800조원)·싱가포르(80조원) 등 국가 별로 수십조에서 수백조원 이상 시장이 형성돼있다. 하지만 거대한 시장 규모가 무색할 정도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클라이원트는 공공입찰 시장 디지털 전환에 도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한국과 싱가포르, 미국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든 공공기관의 입찰 공고를 한 곳에서 제공한다. 이후 입찰 제안요청서(RFP) 분석을 거쳐 기업에 적합한 입찰 공고를 빠르고 정확하게 매칭해준다.

◇AI가 공공입찰 사업 매칭…정확도 95% 수준

클라이원트는 2023년 설립됐다. 싱가포르, 홍콩, 한국 등에서 활동해온 입찰 전문가 조준호 대표가 창업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케일업(외형성장)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물색하던 중 공공입찰 시장에 주목했다. 국가별 몇십조~몇백조원 규모 시장이 형성돼있기 때문이다.

공공입찰 시장은 디지털 전환과 거리가 먼 '낙후된 시장'으로 꼽혔다. 온라인 공고가 산발적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적합한 정보를 찾기 쉽지 않다. 때론 1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입찰 공고를 읽고, 분석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지원양식도 제각각이라 낭비되는 시간도 크다.

조 대표는 곳곳에 올라와 있는 입찰 정보를 크롤링 기술로 잘 모아오고, 고객에게 적합한 입찰 공고를 매칭해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클라이원트를 창업한 뒤 나라장터부터 정부 지자체, 대학교, 병원, 은행 등의 실시간 입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AI를 개발했다.

조 대표는 "RFP는 구조와 양식, 내용이 제각각인 비정형 데이터"라며 "나라장터에서만 매년 45만개 입찰 사업이 공고되고 있고, 매일 2000~3000건 RFP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이 까다로운 시장이고 AI 기술 도입이 반드시 필요했다"라고 언급했다.

클라이원트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관에 게시된 입찰 공고를 수집하고 분석해 고객사가 더욱 효율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AI가 리스크 조항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입찰 가격 산출, 정부 예산 및 과거 사업 분석 등 체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RFP 분석을 마친 뒤 고객사에 적합한 입찰 공고를 매칭해준다. 매칭 정확도는 95% 수준이다. 조 대표는 "당장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인지,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경쟁사는 어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지, 참여 리스크는 없는지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준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글로벌 입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미국과 싱가포르 서비스를 오픈하며 해외 확장에 적극적이다. 해외 입찰에 관심을 둔 한국 기업을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한국 입찰에 도전하고자 하는 해외 기업 또한 잠재적 고객이다.

◇'설립 1년' 모험자본 러브콜…R&D 자금 확보

글로벌 시장에서도 클라이원트를 주목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협업하는 국내 스타트업에 선정된 데 이어 오픈AI로부터 '모스트 AGI 포텐셜 어워드(잠재력상)'까지 받으면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떠올랐다.

클라이원트는 시스템통합(SI), 교육,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컨설팅, 통신, 마이스(MICE) 등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60여곳 고객사를 확보했다. 주요 비즈니스모델(BM)은 구독이다.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구독료가 형성돼있다.



올해 연간반복매출(ARR) 1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중소기업(SME)부터 대기업까지 엔터프라이즈 모델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엔터프라이즈 매출이 본격 발생하면 빠른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내년 50억원 매출을 기대한다"고 했다.

탄탄한 기술력과 사업성에 주목한 모험자본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클라이원트는 올해 7월 법인 설립 9개월 만에 프리 시리즈A 라운드를 성료했다. 시드 투자사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신규 투자사인 블루코너가 주도했다. 누적 투자 금액은 22억원 수준이다.

중기부 민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되면서 연구개발(R&D) 자금도 추가 확보한 상태다. 본엔젤스파트너스 추천으로 일반형 팁스에 선정됐다. 일반형 팁스로 2년간 5억원의 R&D 자금과 2억원의 사업화 자금 및 해외 마케팅 비용 등을 지원받게 됐다.

다음 투자 라운드는 해외 벤처캐피탈(VC)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조 대표는 "내년에는 전세계 500여곳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시아를 넘어서 전세계 입찰 시장 독보적인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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