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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비상계엄 후폭풍]정국 혼란 속 '컴업' 개막…45개국 참여 영향 ↓260여곳 스타트업 참가, 사우디 중기청 '몬샷' 불참…오영주 장관 오전 일정만 소화

이영아 기자공개 2024-12-12 08:23:3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4'가 예정대로 막을 올렸다. 정국 혼란으로 글로벌 스타트업의 참가 규모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중소벤처기업부는 행사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중기부는 올해 컴업의 주요 키워드로 '글로벌'을 강조하며 해외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참여에 공을 들였다. 전세계 45개국 260여곳 스타트업과 300여명 VC 관계자를 초청해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렸는데 대부분 참석 의사를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중소기업청 외에는 불참 의사를 밝힌 연사 또한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영주 장관 현장 직접 방문…오후 일정은 불참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컴업 2024'가 개막했다. 주관·주최 기관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과 중기부는 올해 글로벌 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컴업 참여국을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렸다. 총 45개국에서 260여곳 스타트업, 300여명 VC 관계자를 사전 초청했다.

코스포와 중기부에 따르면 초청 기관 대부분 참석 의사를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는 12일 '퓨처토크' 세션에 참여하기로 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중소기업청 몬샷(Monsha'at) 외에는 불참 의사를 밝힌 기관은 없다고 강조했다. 코스포 측은 "몬샷 또한 정치적 이슈와 관계 없이 개인적 사유로 불참 의사를 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이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 2024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이영아 기자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정 혼란 속에서 개막하는 행사에 우려의 시선이 혼재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 또한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라며 "일정 및 연사 참여에는 변화가 없다고 할 지라도 해외 투자자 등 일반 참관객들의 불참이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행사에 예정대로 참석하며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오 장관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우수한 외국인 창업가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을 약속했다. 비상 계엄과 탄핵 정국 관련 언급은 담기지 않았다.

오 장관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도 스타트업들은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더 나아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중기부는 한국을 스타트업에 이상적인 목적지로 확립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장관은 한국을 '글로벌 4대 벤처투자 강국'으로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2027년까지 20억달러(약 2조8598억원) 조성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기술 보증으로 45억달러(약 6조4345억원)를 공급 △스타트업 특별 비자 등 글로벌 인재의 한국 진출 지원 △2025년 미국 실리콘 밸리에 K-스타트업 센터 개소 등 정부의 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오 장관은 개막식 이후 현장 부스를 관람하며 참여 스타트업을 격려했다. 이후 컴업 2024 SIS(Sustainable Innovation by Startups) 세션 '탄소중립 미래전략 라운드테이블 성과공유 포럼'에 참석했다. 다만 당초 예정된 오후 일정 참석은 취소했다. 대신 오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관련 국회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사우디·일본 비롯 참여…IR 진행 눈길

컴업 현장에서는 약 260개사의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전시에 참여한다. 이중 절반 이상이 해외 스타트업들이다. 더불어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 일본, 스웨덴 등 국가가 직업 부스를 꾸려 자국 스타트업 홍보에 나섰다.

더불어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해외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스타트업 코리아 기업관'도 마련됐다. 해외 스타트업 20여개사가 한국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에게 사업 아이템을 설명한다. 지난 11월 도입된 '스타트업 코리아 특별비자'를 1호로 발급받은 스페인 스타트업 에이마(AiMA Beyond AI)의 카를로스 엘킥 요렛 대표도 참여한다.

서울 코엑스에서 11일 열린 컴업 2024 현장 /사진=이영아 기자


글로벌 VC를 대상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기업설명회(IR) 행사도 진행됐다. 중기부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K-글로벌 스타'가 대표적이다. 전세계 13개국 51개사 글로벌 투자자들과 30여개사 국내 투자자가 참여했다. 비욘드허니컴, 에이펀인터렉티브, 레티널, 스페이스비전AI, 매스프레소, 시너지, 위플로, 위드로봇 등 8개 스타트업이 IR을 진행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투자 자회사 '파빌리온', 사우디 아람코 '와에드 벤처스', 일본 '글로벌브레인', 중국 'CMBI', 프랑스 '유라지오' 등 대형 투자사가 대거 참여했다. GS 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기업형벤처캐피탈(CVC) 관계자들도 함께 동석했다.

현장을 방문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막상 현장을 찾으니 기대보다 열기가 뜨거운 것 같다"면서 "다만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할 경우 벤처 정책, 투자유치, 해외 진출을 비롯한 생태계 전반에 좋지 않은 파장이 이어질 것 같아 걱정은 크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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