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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리더십 돋보기]'금융·기업통 대표체제' 화우, 경영권 분쟁서 존재감 각인금감원 출신 이명수 대표변호사 선임, 한미사이언스 등 기업분쟁 분야 성과

최재혁 기자공개 2024-12-20 08:14:19

[편집자주]

올해 로펌업계의 리더십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다수 로펌들은 올해 새 대표체제에 돌입했거나 기존 리더십에 다시 한번 힘을 싣는 등 주요한 의사결정을 내렸다. 리더십 변화를 발판 삼아 로펌업계는 파트너 변호사들의 세대 교체와 사업 전략 개편, 조직 확대 등을 숨가쁘게 이어오고 있다. 더벨은 주요 로펌들의 리더십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리더십 방향성을 조망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법무법인 화우는 이명수 변호사를 대표변호사로 선출했다. 이 대표는 금융감독원에서만 10년간 재직한 '금융통'이다. 국내 6대 로펌 가운데 금융 전문가가 신임 대표로 선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화우는 이 대표 리더십 아래 금융 부문에 더욱 힘을 줬다.

경영권 분쟁과 규제 대응 영역에서도 성과를 냈다. 경영권 분쟁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화우는 단순한 송무와 자문의 경계를 뛰어 넘어 종합 컨트롤 타워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금융통' 이 대표 리더십 아래 금융 강자로 도약한다

이 대표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2000년 금융감독원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2010년 화우에 합류하기 전까지 금감원 분쟁조정국, 공시심사실, 금감위 감독정책과 등 금융 관련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화우에 합류한 이 대표는 금융업권 전반 규제대응과 소송, 자문을 지휘했다. 라임사태 등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와 내부통제기준 마련의무 등 사건에 대해 금융사 자문과 수사 대응 업무을 책임졌다.

자문사로서 국내 첫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이끌었던 일은 이 대표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지난 2022년 화우는 업계 최초로 CVC 컨설팅팀을 신설해 기업의 벤처 투자와 관련된 모든 법률 서비스를 원스톱을 제공했다. GS그룹의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록을 시작으로 대기업의 CVC 설립 대리 및 자문 영역에서 돋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올 11월엔 대전광역시의 '대전투자금융' 설립을 이끌었다. 대전투자금융은 대전시가 100% 출자한 국내 첫 지자체형 벤처캐피탈(PVC·Public Venture Capital)이다. 지자체 출자 법인 설립, 조직 구성, 심사 지원 등을 자문해 최초 PCV 설립을 이뤄내면서 VC 자문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이명수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화우는 올해 금융·산업 분야의 베테랑을 대거 영입해 '금융 강자'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최종문 전 외교부 제2차관, 김용태 전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 정운수 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김종일 전 쿠팡 정책담당전무, 장병원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초대 차장 등이 화우에 새로 합류했다.

뚜렷한 성과도 냈다. 금융시장의 가장 큰 이슈였던 랩신탁 사건과 ELS사건에서 로펌 중 가장 많은 은행과 증권사 고객을 자문했다. 검사 제재 대응 자문, 보상 자문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이 조기에 안정화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금감원의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라 혼란을 겪고 있는 금융권에도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화우는 금융사 부서별 특성에 맞는 책무관리 메뉴얼, 체크리스트 등의 자문을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했다.

◇'전통 강호' 경영권 분쟁·규제 대응 영역에서도 성과

화우는 경영권 분쟁 분야의 '전통 강호'로 꼽힌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한 사안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며 신뢰를 받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는 2020년 한진칼이 있다. 한진칼과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으로 구성된 3자연합 간 경영권 분쟁에서 한진칼 측 법률 대리인을 맡아 승리로 이끌었다.

올해도 경영권 분쟁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한미사이언스, 고려아연, DB하이텍 등 올해 벌어진 굵직한 경영권 분쟁에는 꼭 화우가 등장했다.

올해 초 화우는 한미사이언스의 조력자로 등판했다. 임종윤,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형제 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는 결정을 이끌어 냈다.

지난 2월에는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금호석유화학의 소송대리를 맡아 1심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 외에도 DB하이텍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사건, 다올투자증권과 2대 주주 김기수 씨와의 경영권 분쟁 소송에서 성과를 냈다.

규제 대응 영역에서도 트랙레코드를 남겼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및 배임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또 해외 금융사에 부과된 무차입 공매도 규제 위반에 대한 과징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대리해 한국 최초로 취소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주주행동주의와 함께 대주주 사망에 따른 증여 및 승계 문제가 겹치며 경영권 분쟁이 기업의 최대 리스크로 등극했다"며 "화우는 경영권 분쟁의 원인이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송무와 자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종합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고객 중심주의' 기조 속, 새로운 분야 대응 위한 혁신 이어간다

이 대표의 경영방침은 '고객 중심주의' 또는 '고객 최우선주의'로 요약된다. 대표 2년차를 맞는 내년에는 이런 목표가 실천력을 담보할 수 있도록 기존의 관습을 바꾸고 과감하게 혁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급격한 성장과 함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상자산분야, 금융IT분야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해당 분야에 폭넓은 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디지털금융센터를 강화할 방침이다.

연 60조원 규모의 국가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킨 영업비밀 유출에 대응 중인 영업비밀센터, K9자주포 등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진 한국 방위 산업 업계를 지원하는 방위산업·공공계약팀, 자산관리·승계 시장 변화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자산관리센터 등도 강화한다.

이 대표는 "파트너 변호사부터 어쏘 변호사는 물론 고문 등 전문인력 간 협업과 구성원간 소통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그룹장, 부그룹장 등의 역할에 대한 규정 정비, 다면 평가제 도입 등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건강한 긴장감을 잃지 않도록 견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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