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AI 스텝업]'차입금 덜고 현금 쌓고' 신사업 투자 여력 관심②부채비율 323% → 174% 하락…현금성자산 3년 만에 1조 복귀
박완준 기자공개 2024-12-27 13:34:08
[편집자주]
SK네트웍스는 그룹의 인공지능(AI) 사업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직물 사업을 시작으로 종합상사, 렌털까지 차곡차곡 영역을 넓힌 경험을 활용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내년 AI 제품 상용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 연말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자회사까지 경영의 초점을 AI로 맞췄다. 더벨은 SK네트웍스의 AI 사업 확장을 다각도로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사가 잘되는 기업도 돈이 적시에 돌지 못하면 흑자도산 한다. 기업이 현금 유동성이 중요한 이유다. 특히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사업 확장을 목표한 기업에 가장 주요한 요소는 밑천이다. 유동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무리하게 단행할 시 재무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SK네트웍스는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해 재무 체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SK렌터카 매각 이후 차입금 상환과 현금성자산을 확대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부채비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며, 현금성자산을 1조원 이상 확보한 내용이 골자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인공지능(AI) 사업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부채 9개월 만에 3조2000억 줄어…재무 체력 '회복'
올 3분기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부채총계는 3조7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조9545억원에서 3조2242억원이 줄어들었다. 이는 올 8월 부채총계의 약 40% 비중을 차지하던 SK렌터카를 매각한 영향이다. 이에 SK네트웍스의 전체 자산은 9조1103억원에서 5조877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으로 재무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5조1625억원에 달하던 총차입금은 올 3분기 말 기준 2조3087억원으로 줄었다. 세부적으로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를 1조2937억원 줄며 상환 부담을 덜었다. 사채와 장기차입금도 1조5599억원 갚았다.
8200억원에 달하는 매각 자금이 유입되면서 현금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 3분기 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1조588억원으로 지난해 말(6888억원) 대비 53.7% 늘어났다. 이는 2021년(1조3772억원)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늘어난 현금에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대비 3조2238억원 줄어든 1조2499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관련 지표들도 큰 폭으로 변화했다. SK네트웍스는 올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 173.7%를 기록했다. 아울러 차입금의존도는 56.7%에서 39.3%로 감소했다. 유동비율도 105%를 기록해 최근 5개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년 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이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유동부채)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렌터카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서 3분기 재무 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AI 중심 모델의 완성도를 높여 지속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전환 속도…ROE 목표 3.5%
SK네트웍스는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단기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 목표를 3.5% 이상으로 잡았다. 그간 SK네트웍스의 ROE는 △2020년 1.6% △2021년 4.6% △2022년 3.9% △2023년 -0.03%로 나타났다. 올 3분기 ROE는 3.4%로 목표치와 근접한 수치를 거뒀다.

SK네트웍스는 ROE를 높이기 위해 AI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ROE는 자기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수익을 냈는지 확인하는 지표로, 순이익을 지배주주 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결국 높은 수익성이 고 ROE로 이뤄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SK네트웍스는 AI 사업을 낙점해 수익 구조를 강화하는 전략을 꾀한다.
SK네트웍스는 내년 빅데이터 기반 AI 기술을 기존 사업에 접목해 AI 웰니스 플랫폼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술 개발 전문 조직 '피닉스 랩'과 SK매직의 협업을 통해 AI 기술이 적용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반려동물, 헬스케어 등의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는 2026년까지 영업이익을 지난해 대비 세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AI를 활용한 전사적인 사업 모델 혁신과 AI를 포함한 미래 기술 분야에서의 성장 동력 발굴 등의 성과를 연계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가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점도 ROE 상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으로 인해 자본총계가 줄어들면 ROE가 오르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194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또 매년 정기적인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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