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장녀, 삼녀에게 9월부터 우선매수권 행사 제안했다삼녀 '매각절차 동의 못한다' 주장만, 지분 매각 강행시 제지 어려울 듯
감병근 기자공개 2024-12-24 07:19:4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0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에 아워홈 지분을 매각하려는 장녀 측이 삼녀 측에게 우선매수권 행사를 이미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분한 기간을 두고 구체적 제안이 이뤄졌지만 삼녀 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현 상황이라면 장녀 측이 매각 절차를 추가 진행하더라도 삼녀 측에서 제동을 걸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오너일가 장녀인 구미현 아워홈 회장(19.28%)은 장남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38.56%)과 한화그룹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의 협의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장녀 측은 지분을 매각하기에 앞서 차녀인 구명진씨(19.6%), 삼녀인 구지은 전 부회장(20.67%)에게 이를 통보하고 우선매수권 행사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아워홈 정관에 4남매 중 일부가 지분 매각을 시도할 경우 다른 형제·자매가 지분을 우선매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장녀 측에서 우선매수권 행사를 제안한 시기는 올해 9월경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에도 기한을 연장하며 우선매수권 행사 의향을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삼녀 측은 현재까지도 우선매수권 행사와 관련된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
삼녀 측은 장녀 측의 지분 매각 절차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만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녀 측은 자신들과 지분을 동반매도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안내했지만 여기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녀 측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화그룹이 제안한 몸값이 높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제안을 할 만한 재무적투자자(FI)를 구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아워홈 4남매의 우선매수권은 기존 제안보다 동등한 조건 이상에서만 행사가 가능하다. 한화그룹은 아워홈 지분 100% 가치로 1조5000억원을 제시한 상태다.
현 상황이라면 장녀 측이 자신들의 지분만 매각하기로 결정할 경우 삼녀 측이 이를 제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장녀 측에서 삼녀 측의 우선매수권 행사를 충분히 보장한 만큼 지분매각금지 가처분신청 등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상당히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한화그룹은 장남과 장녀 지분만 매입하더라도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 다만 삼녀 측과 최대한 접촉하며 지분 100% 인수를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지분 전체를 인수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우선매수 및 동반매각 기회를 충분히 줬기 때문에 삼녀 측에서 이를 문제 삼으면 장녀 측과 한화그룹 모두 이에 대응할 만한 논리가 갖춰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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