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저축, 고액 파킹통장 판매 종료…수신 '속도조절' 보수적 영업기조로 선회…저원가성 수신 확대로 조달비용 효율성 강화
유정화 기자공개 2024-12-30 10:37:3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0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저축은행은 최근 고액자산가 전용 파킹통장 'Fi 자산관리통장' 판매를 중단했다. 업계는 자금 조달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주거래 대상인 서민층과 중소상공인 대출 연체율이 오르자 보수적 영업기조로 선회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다올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수시입출금 통장을 중심으로 저원가성 수신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공을 들여 왔다. 낮은 조달비용으로 수신을 확보해 여신 규모도 점차 늘려왔다.
◇Fi 자산관리통장 리뉴얼 예정…건전성 지표 '악화'
24일 다올저축은행은 전날인 23일을 마지막으로 Fi 자산관리통장 판매를 종료했다. 지난해 5월 상품을 출시한 지 1년 7개월 만이다. 이 상품은 예치잔액에 따라 하루만 맡겨도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다. 예치잔액 3억원 이상일 경우 잔액에 연 3.5%(세전)의 금리를 제공했다. 지난달 말 3.7%에서 0.2%p 금리를 인하했다.
다올저축은행은 목표 달성에 따른 판매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다올저축은행 관계자는 "1차 판매목표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목표치에 근접해 판매를 종료하고 기가입 고객에게 집중하고자 한다"며 "시기는 불분명하지만 상품을 리뉴얼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탑재해 Fi 자산관리통장2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다올저축은행의 Fi 자산관리통장 판매 종료를 두고 수신 조절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통상 저축은행은 금리를 낮추거나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수신 규모를 조절하는데, 이는 곧 대출 전략으로 이어진다"며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수신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다올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들이 그간 보수적인 영업기조를 보이며 수신·여신 규모를 축소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다.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총수신과 총여신은 각각 3조8808억원, 3조637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62억원, 505억원 증가했다. 특히 가계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채권 규모를 늘렸다.
수익성 방어에도 성공했다. 회사는 3분기 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61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자손익이 늘고 대출채권관련 손실이 줄어든 데 기인했다. 다만 올 3분기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연체율은 8.51%로 전분기(7.7%) 대비 0.8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9.16%에서 9.7%로 악화했다.
◇수시입출금, 조달비용 절감 '이점'
다올저축은행은 부동산PF 부실 우려로 수익성·건전성이 동시에 악화하자 지난해부터 저원가성 수신 포트폴리오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5월 Fi 자산관리통장을 시작으로 6월 'Fi 커넥트통장', 올해 1월엔 리뉴얼 버전 'Fi 커넥트Ⅱ 통장'을 잇따라 선보였다.
저원가성 수신은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을 말한다. 수시입출금식 통장이 대표적이다. 낮은 원가(금리)로 자금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주로 1년 단위로 판매하는 정기예금은 한번 자금을 유치하면 이자비용을 조절할 수 없지만, 파킹통장은 금리 조정분이 즉시 모든 잔액에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다올저축은행이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저원가성 수신 상품 포트폴리오는 Fi 커넥트Ⅱ 통장, Fi 저축예금, 더드림 기업자유예금, 보통예금 총 4가지다. 이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건 Fi 커넥트Ⅱ 통장으로 연 2.60~3.30%의 금리를 제공한다. 지난달 말 기본 금리를 0.1%p 인하했다.
다올저축은행은 앞으로도 수시입출금 통장을 통해 조달비용 효율성을 강화해간다는 방침이다. 다올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 포트폴리오에 맞춰 요구불예금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기타 정기예금의 만기 기한이 고르게 도래할 수 있도록 효율화하는 등 탄력적인 조달금리 변동을 통해 효율성 강화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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