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현대차그룹]기아, 넘치는 해외 현금곳간...본사 유동성 공급 가능성⑦2020년 이후 현지법인 현금창출력 급증, 연결·별도 현금성자산 격차 확대
김현정 기자공개 2025-01-07 08:27:07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07시5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는 현금 곳간이 넘친다. 지난해 3분기로만 누적 영업현금흐름이 10조원을 넘어서면서 현금성자산 규모도 14조원 넘게 유지 중이다. 특히 2020년 이후 해외에서 현금이 수북이 누적된 모습으로 향후 기아 본사의 유동성으로 조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지난해 9월 말 기준 기아의 현금성자산은 14조87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기준 14조3531억원에서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14조원 넘는 규모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현금성자산이 많이 쌓이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 기아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과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격차는 2020년 이후 큰 폭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금융계열사를 포함한 현대자동차와 달리 기아의 경우 연결기준으로 끌어오는 계열사들 대부분이 현지 차량 생산 및 판매법인이다. 기아의 연결기준 수치들이 해외까지 모두 포함된 차량부문 실적을 의미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 현금성자산과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의 차이는 해외 차량부문 현금성자산을 뜻하게 된다. 2020년 이후 격차는 해외 자회사 현금보유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아의 넉넉한 현금 곳간은 풍부한 현금흐름에 기인한다. 기아는 특히 2020년 이후 매출 가운데 수출이 급증했다. 기아의 별도기준 수출 규모는 2020년 전까지 19조~20조원을 횡보하다가 2021년 25조원, 2022년 29조원, 2023년 40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연결기준 총 매출액 역시 2020년 이후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별도기준 매출액도 증가했지만 그 증가폭은 연결기준이 훨씬 가팔랐다. 해외발 매출 급성장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올 3분기 누적기준 기아의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법인세 부담액이 증가한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되레 증가했다. 기아의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0년 이후 20~30%대 성장률로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의 해외에서 차곡차곡 쌓인 현금성자산을 놓고 기아 본사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가 한국기업이 해외법인에서 번 돈을 국내로 배당하는 '자본 리쇼어링(re-shoring)'을 '투자 국내 복귀(유턴)'로 인정함에 따라 기아는 최근 해외자회사로부터의 배당을 늘리고 있다. 기아 본사가 해외 계열사로부터 수취한 배당금은 10년가량 1200억~3300억원 사이에서 머물렀으나 작년 3조7482억원을 받았다. 무려 30배나 증가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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