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침체 속 빛난 재무안정성, 동국제강의 방어적 선택건설업 불황에 이익률 0.93%…분할로 부채 줄이고 재무 안정성 강화
이호준 기자공개 2025-01-31 08:51:3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8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건설 경기 침체 속 제품 판매 부진 여파로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7%, 76%까지 감소했다. 보릿고개를 넘는 동국제강의 현주소다.위안을 삼을 부분은 탄탄해진 재무안전성이다. 지난해 6월 인적분할로 인한 자연스러운 효과도 있었지만 재무 건전성에 대한 오너가의 높은 관심과 함께 업황 악화에 대비한 방어적 재무 기조가 한층 더 강화된 상황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 0.93%…올해 수익성 압박 더 심해진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1024억원, 순이익은 348억원이었다. 동국제강은 2023년 6월 동국제강(현 동국홀딩스)에서 인적분할된 신설회사다. 6~12월 실적만 반영된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7%, 순이익은 7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9%에서 0.93%로 하락했다.
매출 증가율이 34%에 그친 점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서 언급했듯 전년도 실적은 6개월치만 반영된 데이터다. 올해는 12개월치를 기준으로 삼았음에도 매출 증가율이 34%에 그쳤다. 월평균 매출로 계산하면 실질적으로는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적 악화의 이유는 명확하다. 동국제강의 주요 제품은 철근과 형강 등 건축자재다. 현재 건설 경기 악화로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별 성장률 증가 폭에서 건설업은 3.1%에서 –2.6%로 음전환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부터 야간 조업 체제로 전환하며 설비 가동률을 평균 60%대로 유지하는 감산 조치로 대응했다. 올들어 인천 철근 공장의 생산과 출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추가 조치를 시행했으나 대대적으로 악화된 업황 속에서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현대제철은 지난해 중국산 저가 열연 등을 대상으로 반덤핑 제소를 단행했다. 동국제강은 수요 감소 상황에서 저가 제품으로 이익률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반덤핑 제소가 통과돼 저가 철강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올해는 수익성 압박이 더 심화될 수 있다.

불황을 피하기 위한 철저한 재무 관리가 요구된다. 동국제강도 손익 방어를 위해 재무전략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87.7%로 전년(105.2%) 대비 약 20%포인트 감소했다.
동국제강의 부채총계 감소는 분할로 인한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측면도 있다. 다만 이를 기반으로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병행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동국제강의 부채총계 감소율(17.6%)은 자산총계 감소율(9.6%)보다 더 큰 폭으로 나타났다.
부채 감소율이 자산 감소율을 웃돈다는 점은 분할 이후 적극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재무 건전성에 대한 오너의 높은 관심 속에서 업황 악화에 대비한 방어적 재무 기조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은 2021년 정기주주총회에서 "부채비율을 낮추고 신용등급 A를 회복하는 것을 장기 핵심목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은 2016년 BB+에서 2022년 3분기 BBB+(안정적)까지 단계적으로 상향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실적 부진은 장기화된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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