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 리포트]선수금 대량 유입 LIG넥스원, 남은 재무 변수는②신규수주 호조에 선수금 3조 돌파…운전자본·CAPEX 변수 잔존
이민호 기자공개 2025-03-05 08:28:34
[편집자주]
'K-방산'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방산업은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조달 등 재무 전략에서도 눈여겨볼 부분이 많다. THE CFO가 각 방산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08시4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은 2023년 9조원, 2024년 3조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바탕으로 선수금이 3조원을 돌파했다. 선수금을 등에 업고 차입금 증가를 상쇄했다. 2024년 들어서는 운전자본이 변수로 떠올랐다. 여기에 자본적지출(CAPEX)도 늘어나면서 차입 부담이 재차 확대됐다.◇수주 확대로 선수금 대량 유입…차입금 증가 상쇄
LIG넥스원의 2024년말 연결 기준 수주잔고는 20조1419억원이다. 연간 신규수주가 2022년 6조3649억원, 2023년 9조5881억원에 이어 2024년 3조4982억원으로 쌓이면서 수주잔고가 20조원을 돌파했다. 수주잔고를 키운 요인 중 하나는 수출 호조다. 2024년 전체 매출액(3조2771억원) 중 수출이 7747억원으로 23.6%를 차지했다. 수출 비중은 2023년 15.5% 대비 8%포인트 이상 커졌다.
LIG넥스원은 2024년에만 대형 수출 계약 2건을 공시했다. 여기에는 이라크 국방부와 체결한 3조7135억원 규모 천궁-II 수출 계약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와 체결한 4조3398억원 규모 천궁-II 수출 계약이 포함됐다.

수주가 늘어나면서 재무제표상에서 주목해야 할 항목이 선수금이다. 선수금은 계약부채로서 부채로 분류되지만 수주를 통해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이다. 2024년 3분기말 선수금은 3조3573억원에 이르렀다. 2022년말 1조2983억원이나 2023년말 1조7508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LIG넥스원은 애초 부채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선수금이 많이 잡히기 때문이다. 2023년말 부채총계(2조7634억원) 중 63.4%가 선수금이었으며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262.6%로 높게 나타났다. 2024년 3분기말에는 부채총계(4조6321억원) 중 72.5%가 선수금이었으며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395.2%에 이르렀다.

부채비율이 비교적 높은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비교적 낮다. 차입금의존도는 2023년말 6.6%, 2024년 3분기말 7.1%였다. 선수금이 유입되면 차입금 증가를 억제할 수 있는 덕분이다. 신규수주가 한 해 9조원이 넘었던 2023년에는 연말에 이르러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이 2521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현금성자산이 4655억원으로 늘어나며 결과적으로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선수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일시적으로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가 된 것이다.
◇운전자본 부담 변수…시설투자 증가도 차입에 한몫

2024년 들어서도 신규수주가 이어졌지만 총차입금은 4144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을 2410억원까지 줄이면서 순차입금도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최근 총차입금 증가는 운전자본 부담의 영향이 크다. 매출채권은 2023년말 6853억원에서 2024년 3분기말 8524억원으로 늘었고 재고자산은 이 기간 2289억원에서 3310억원으로 늘었다.
LIG넥스원의 운전자본 변동성에는 정부의 예산 집행 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방위산업의 특성이 반영돼있다. 차입금은 연중 운전자본 부담으로 증가하지만 연말에 이르러 결제대금과 선수금이 들어오면서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2023년에도 3분기말 총차입금은 4347억원까지 늘었지만 3개월 뒤인 연말에 이르러 2521억원으로 다시 줄어든 바 있다.

다만 LIG넥스원의 최근 총차입금 증가는 운전자본 부담 외에 자본적지출(CAPEX)의 영향도 있다. LIG넥스원은 총액 3697억원 규모 성남 R&D 시설 투자를 2025년 1월까지 진행한 데 이어 총액 496억원 규모 구미 생산시설 투자를 2026년 3월까지, 총액 498억원 규모 위성·레이저 체계조립동 건구축 투자를 2025년 5월까지, 총액 455억원 규모 김천 2공장 유도무기 체계 조립장 투자를 2025년 12월까지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2023년 900억원이었던 자본적지출은 2024년 3분기 누적으로 4855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불어난 자본적지출은 연간 2000억원을 웃도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유입된 선수금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본 부담과 함께 총차입금을 늘리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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