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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CFO]'대표 CFO' 김민철 두산 사장, 위기극복 해결사①채권단 관리 졸업 '진두지휘', 지배구조 개편안 후속 조치 '모색'

홍다원 기자공개 2025-03-18 08: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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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09시1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은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CFO를 대표로 선임할 정도로 재무 전문가인 CFO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민철 사장은 CFO 대표 체제가 처음 도입된 2018년부터 ㈜두산 대표이사이자 CFO를 맡고 있다.

김 사장은 2020년 두산에너빌리티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한 키맨으로 꼽힌다.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난 데에는 자산 매각, 지분 출자 등 그의 재무 전략이 뒷받침됐다.

그룹의 위기와 회복을 거친 김 사장에게 올해는 더욱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분할·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추후 김 사장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금 확보는 물론 기업가치 제고에 역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CEO·CFO 겸직 김민철 사장, '재무 건전성' 강화

김민철 사장은 두산의 CFO 겸 대표이사다. 1964년생으로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9년 두산에 입사한 뒤로 줄곧 두산그룹에 몸 담았다. 오랜 기간 재무 파트의 업무만 전담하면서 CFO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2006년 두산의 상무로 승진했고 2011년엔 사업부문 전무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부터 CFO이자 대표이사 부사장으로서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년에는 사장 승진과 함께 지주부문 Finance총괄 CFO를 맡았다.


CFO인 김 사장이 두산의 대표이사로서 두산그룹을 이끌게 된 것은 두산그룹이 CEO·CFO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재무 건전성에 보다 힘을 싣기 위한 조치였다. 빠른 의사결정은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는 데에도 한몫했다.

김 사장의 지휘 아래 두산그룹은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2382억원) △네오플럭스(711억원) △㈜두산 모트롤BG 사업 부문(4530억원)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자산을 매각했다. 확보한 현금으로 차입금을 줄이는데 주력했다.

그룹 내부적으로 이뤄진 자산 재배치 전략도 그의 역할이 컸다. 두산퓨얼셀과 두산메카텍 지분을 두산에너빌리티로 출자하고 산업차량EB 지분을 두산밥캣으로 양도하는 등 재편이 이뤄졌다.

그 결과 두산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영향으로 2020년 292%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2021년 208%, 2022년 155%로 꾸준히 하락했다. 2024년 기준 153%를 기록하고 있다. 순차입금 역시 8조8217억원에서 5년 만에 4조3626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오는 2027년까지 임기 예정, 중장기 '성장 플랜' 과제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김 사장은 두산그룹 내 장수 CFO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2027년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다. 향후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지주사 입장에서 무산된 지배구조 개편 계획에 대한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2024년 7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지만 주주들의 반대 등에 부딪혀 결국 분할합병안을 철회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신설 법인으로 쪼갠 뒤 신설 법인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합병할 계획이었다.


지배구조 개편의 주요 목적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확보였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가스터빈 등 미래를 위한 실탄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분할합병 과정에서 이뤄지는 자산 처분과 차입금 감소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노렸었다.

개편안이 무산됐지만 두산그룹은 내부적으로 추가 투자금 확보 및 효율적인 자산 활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나갈 방침이다. 지주사인 ㈜두산이 지배구조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위기를 극복해 온 김 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분할합병 철회 이후 지배구조 개편 관련해 신중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두산 자사주 소각 및 두산밥캣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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