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 "지난해 매출 1000억 달성"수주액 '45%' 증가, IPO 계획 '순항 중'
노태민 기자공개 2025-03-19 08:12:3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매출과 수주액 모두 1000억원 이상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수요가 매출을 견인했고 설계자산(IP) 자회사 아날로그비츠(AnalogBits)에서도 수백억원 규모 매출이 발생했다. 양산 매출도 100억원 단위로 올라왔다."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세미파이브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세미파이브는 삼성전자의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중 하나다. 국내외 팹리스 등 기업의 반도체 생산을 돕고 있다.
◇매출 성장 자신, 2024년 수주액 전년 대비 45% 증가
세미파이브는 2019년 5월 설립된 반도체 디자인플랫폼 기업이다. 팹리스가 설계한 제품을 각 파운드리 생산공정에 적합하도록 변환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설립 첫 해에는 세솔반도체를, 2021년에는 하나텍을 인수하는 등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회사는 창업 초기부터 디자인플랫폼 개발에 집중했다. 일종의 시스템온칩(SoC) 탬플릿을 만들어 반도체 설계를 간소화하는 컨셉이다. 팹리스 기업은 핵심 IP만 탑재하면 된다.
세미파이브의 전략은 적중했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은 설계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싶어했다. 리벨리온은 세미파이브의 디자인플랫폼을 통해 '아톰'을, 퓨리오사AI는 '워보이'를 개발·생산했다. 이외에도 모빌린트, 엑시나(구 메티스엑스) 등 기업들이 세미파이브 디자인플랫폼을 사용 중이다.

이에 따라 세미파이브의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7.84% 증가한 1118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188억원 수준으로 전년(427억원) 대비 대폭 개선됐다.
조 대표(사진)는 "수주액은 전년 대비 45% 성장했다"며 "고무적인 것은 양산 단계에 들어갈 칩들이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TSMC 밸류체인얼라이언스(VCA) 기업인 GUC나 알칩 등 기업은 개발 매출과 양산 매출이 50:50 정도 수준"이라며 "두 기업에 모자라지만 세미파이브의 양산 매출도 눈에 띄게 성장을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세미파이브의 매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고객사의 칩 개발에서 발생하는 개발 매출, 양산 돌입 시 수수료 명목으로 발생하는 양산 매출 등이다. 다만 아직까지 세미파이브의 매출은 개발 매출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1000억원 매출 달성에 성공함에 따라 기업공개(IPO)도 가시화됐다는 전망 나온다. IB 업계에서는 세미파이브가 올해 2분기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미파이브의 현재 기업가치는 1조원이 넘었다고 평가 받는다.
다만 조 대표는 IPO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IPO 계획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씀드리기 힘든 상황"이라며 "IPO 준비 자체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IP 자회사 키우기도 진행, 체코 R&D 센터 설립
2021년 말 6000만달러를 투입해 인수한 반도체 IP 자회사 아날로그비츠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당시 세미파이브는 시리즈B 투자유치 금액을 인수대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날로그비츠는 믹스드시그널과 서데스(Serdes) IP 업계의 강자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부터 TSMC, 인텔, 글로벌파운드리(GF) 등 파운드리 기업에 IP를 공급하고 있다. 2nm 공정부터 90nm 공정에 필요한 다양한 IP를 보유 중이다.
아날로그비츠는 지난해 IP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체코에 R&D 디자인 센터를 만들기도했다. 조 대표는 "오랫동안 준비를 해온 건"이라며 "아날로그 IP 엔지니어를 찾기가 힘든데 체코에서 좋은 팀을 찾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 팀이 합류함에 따라 아날로그비츠의 IP가 더 다양한 타깃 공정에 포팅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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