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IPO 청사진 나몰라라' 에이직랜드, 양산 매출 '역성장'사피온 X330 납품 취소 등 악영향, 지난해 영업손실 170억 '적자'까지
노태민 기자공개 2025-03-24 07:28:4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6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SMC 밸류체인얼라이언스(VCA) 에이직랜드의 양산(제품) 매출이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주요 고객사 중 하나였던 사피온의 양산 취소 여파다. 사피온은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X330 양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리벨리온과의 합병으로 인해 초도 물량만을 양산하는데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따라 회사의 전망치는 지켜지지 못했다. 에이직랜드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4년 AI 반도체의 양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당사의 매출 증가는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직접 내놨지만 결과는 달랐다. 2023년 상장 당시 시장에 건넨 미래와는 전혀 다른 상황일뿐 아니라 임원들은 상장 후 주식 매도를 이어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양산 매출 비중 '5.9%', 수출 매출도 감소
21일 에이직랜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양산 매출은 55억원에 불과하다. 전년(82억원) 대비 32.3% 감소한 수치다. 반면 개발 매출은 전년 대비 34.9% 증가한 8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70억원 수준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양산 매출 감소폭은 더욱 크다. 에이직랜드의 2022년 양산 매출은 307억원이다.

에이직랜드는 글로벌유니칩(GUC), 알칩(Alchip) 등 타 TSMC VCA와 비교해 개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GUC와 알칩 등 기업들의 양산 매출은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직랜드의 매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양산형 반도체 제조판매에 따른 제품·상품 매출과 시제품 제작 개발 용역에 따른 개발 매출 등이다. 개발 매출이 일회성에 그치지만 양산 매출은 고객사가 반도체를 양산할 때마다 발생해 디자인하우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2024년 기준 에이직랜드 전체 매출의 94.1%가 개발 매출에서 발생했다.
이는 에이직랜드의 주요 고객사인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의 반도체 양산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본격 양산이 예고됐던 사피온의 X330 주문 취소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피온은 지난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의 합병을 발표하면서 X330 양산 계획을 취소했다. 초도 물량 양산만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벨리온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활용한다. 입출력(I/O) 다이의 경우 TSMC를 통해 생산하나 에이직랜드가 아닌 알파웨이브세미와 제품 개발을 진행한다.
해외 고객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이직랜드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 매출 비중은 1.7%에 불과하다. 2022년, 2023년 수출 매출 비중은 각각 10.7%, 0.4% 수준이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대만에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지만 고객 확보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당시 대만 법인 설립에 대해 "대만 법인을 세계 시장 진출 전초기지로 꾸릴 계획"이라며 "이곳에서 선단공정과 첨단 패키징 설계 역량을 키워 미국, 아시아,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하우스 빙하기, 인건비 부담 가중도
디자인하우스 업계에서는 에이직랜드와 DSP 등 기업의 올해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인력 채용을 진행한 가운데 팹리스 기업의 개발 프로젝트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에이직랜드의 지난해 임직원 급여는 총 77억원으로 전년(42억원) 대비 83.1% 늘었다. 같은 기간 임직원은 125명에서 237명으로 증가했다. 에이직랜드도 지난해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연구개발 인력 확대'를 꼽았다.
디자인하우스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달리 올해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AI 반도체 개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뿐 아니라 에이직랜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이직랜드는 대만 TSMC의 국내 유일 디자인하우스 협력사로 이목을 끌었던 곳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3년 말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실적이 고꾸라졌다.
이에 더해 임원들이 우리사주조합의 IPO 참여 물량으로 배정받은 신주를 락업(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자 매도하고 나서는 모습까지 보여 이목을 끌었다. 주가가 하락하면 자사주 매수 등을 통해 주주를 보호하고 나서는 임원들의 일반적 움직임과는 전혀 달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씨앤씨인터내셔널,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 2025’ 참가 성료
- [i-point]넥스턴바이오, 대표이사 교체 결정
- [코스닥 주총 돋보기]바이오솔루션 '카티라이프', 중국 시장 상륙 '초읽기'
- '아쉬운 성적' 한솔홀딩스, 한솔아이원스 '군계일학'
- 더벨의 새로운 정보서비스 'theBoard'를 소개합니다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현대지에프홀딩스 "상표권 사용료 CI 개발이 우선"
- [반전 준비하는 SK온]'가뭄에 단비', 통합법인 첫 배당 인식
- [토종 AI 반도체 생태계 분석]망고부스트, '미완의 대기' DPU 상용화 이뤄낼까
- [i-point]아이티센피엔에스, 랜섬웨어 무료 보안 진단 캠페인 진행
- [i-point]라온시큐어-아이앤텍, 대학 디지털ID 사업 협력
노태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G그룹 로봇사업 점검]'부품부터 완제품까지' 가전 DNA 살린다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CCTV 강자 한화비전, 북미 시장 '1위' 목표
- '사법리스크 해제' 이재용, 해외 행보 1순위 '자동차 전장'
- [Company Watch]비에이치EVS, 설립 3년만 흑자 달성
- '주주가치 제고' 곽동신 회장, 비주력회사 지분 '사재 매입'
- 현신균 LG CNS 사장 "2대주주 락업 해제 우려? 걱정 없다"
- [Company Watch]'IPO 청사진 나몰라라' 에이직랜드, 양산 매출 '역성장'
- 피보팅할 용기
- [Company Watch]'개발보다 부동산' 에이직랜드, 유형자산 '110억' 늘렸다
- [Company Watch]'노스볼트' 쇼크 동진쎄미켐, 스웨덴 자회사 '전액 손상차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