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멜레온 같은 기업이죠."스타트업 관계자에게 센드버드(sendbird)가 어떤 기업이냐고 묻자 답한 말이다. 센드버드는 국내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더 유명한 기업이다. 기업 간 거래(B2B) 채팅 서비스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매월 3억명 이상의 유저가 센드버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센드버드가 창업 초기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회사의 첫 사업 모델은 육아정보 커뮤니티(스마일 맘)였다. 25만명의 누적 유저를 모으는데 성공했지만 2014년부터 서비스 성장이 정체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세계 최대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를 찾았다. 심사에서 떨어졌다. 개발자와 유저 간의 괴리가 크다는 쓴소리도 들었다.
김 대표는 피보팅을 하기로 결정했다. 육아 커뮤니티 기능 중 채팅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떼어내 별도 서비스로 만들었다. 2018년에는 미국 최대 소셜 커뮤니티 레딧을 고객사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솔루션 론칭 후 시행착오도 겪었다. 사용자 간의 소통을 위해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기업들은 마케팅이나 고객 관리 용도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스템이 다운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회사는 고객사의 니즈에 맞게 솔루션을 뜯어고쳤다.
안정적으로 성장하던 센드버드는 지난주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을 넘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이날 센드버드는 ‘AI 에이전트 빌더’와 ‘AI 에이전트 플랫폼’이라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지난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와 기업이 직접 소통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 AI에이전트와 기업 AI 에이전트 간 유기적인 상호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며 AI 에이전트 솔루션 사업 진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사업의 성공 여부는 지금 단계에서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센드버드의 변화 혹은 피보팅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는 앞으로도 회사의 성장과 성공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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