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성과 평가]'PBR 1배' 카카오뱅크, 밸류업 발목 잡은 '주가'종합점수 20위 중 15위, 주가 부진에 '-23%' 그친 총주주수익률
홍다원 기자공개 2025-04-16 08:10:50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후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그간 모두 125개의 기업이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단타'가 만연한 국내 증시의 관행을 벗어나, 기업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향유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려면 제도 수립만큼이나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밸류업 계획을 내걸었던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더벨 SR(Search & Research)본부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5시3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 상장사인 카카오뱅크는 밸류업 성과 평가 결과, 코스피 금융사 20개 중 15위를 차지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이후 주가에 힘을 받은 다른 금융사와 달리 총주주수익율(TSR)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하위권에 머물렀다.주가 부진 탓에 주주 관련 성과도 미흡했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내건 만큼 향후 밸류업에 관심이 쏠린다.
◇120점 만점에 54.95점, PBR 높지만 '하락세'
THE CFO가 평가한 카카오뱅크의 밸류업 종합 점수는 120점 만점에 54.95점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코스피 금융 상장사 20개 중 15위를 기록했다. 밸류업 계획을 제출한 금융사 중에서 유일한 인터넷은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하위권에 머물렀다.
THE CFO는 밸류업 정책을 제출한 기업들에 대한 정량 평가 지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ROE 증분(△ROE) △PBR 증분(△PBR) △지배구조 등급(한국ESG기준원)을 선정했다.
6가지 지표의 만점은 20점이며 지배구조 등급을 제외한 각 지표마다 백분위 기반 배점을 실시했다. 비재무적 지표인 지배구조 등급은 A+ 기업에 20점을 부여하고 한 등급이 하락할 때마다 4점씩 감점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뱅크는 ROE 부문에서 6.32점(14위), PBR에서 18.95점(2위), TSR에서 0점(20위), △ROE에서 13.68점(7위), △PBR에서 0점(20위)을 기록했다. 비재무적 평가 요소인 지배구조 등급에서는 16점(B+등급)을 획득했다.
카카오뱅크가 가장 선방한 부분은 PBR이다. 20개 금융사 중에서 PBR 1배 이상을 기록한 금융사가 메리츠금융지주(1.85배)와 카카오뱅크(1.53배)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PBR 지표 기준으로는 삼성화재(0.98배), 롯데리츠(0.75배), DB손해보험(0.66배) 등을 모두 앞질렀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지점을 두고 영업하는 전통 금융사와 달리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은행인 만큼 상장 과정에서부터 PBR 고평가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에도 피어그룹으로 은행주가 아닌 해외 금융 플랫폼 기업들을 선정했었다.
따라서 금융사와 비교할 경우 카카오뱅크의 PBR이 높은 것은 맞지만 실제 카카오뱅크 PBR 자체는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상장 첫 해인 2021년 5.08배를 기록했던 PBR은 2022년 2.03배, 2023년 2.22배, 2024년 1.53배로 하락했다. PBR 하락으로 △PBR(증분)에서도 0점을 받았다.
TSR 분야에서도 점수를 깎아먹었다. 카카오뱅크의 2024년 TSR은 -23.54%에 그쳤다. 주가가 부진하면서 20개 기업 중에서 TSR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은 카카오뱅크와 현대차증권(-10.87%)뿐이었다.

실제 카카오뱅크 주가는 우하향하고 있다. 2023년 첫 거래일 종가 기준 2만415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2024년 마지막 거래일 2만1050원으로 12.83% 하락했다. 공모가 3만9000원 대비 46%나 빠졌다.
◇7위 기록한 ROE 증분, 순이익의 50% '주주환원'
물론 △ROE(증분)에서 7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2023년 6%에 그쳤던 카카오뱅크 ROE는 2024년 6.95%로 상승했다. 2024년 카카오뱅크 순이익은 전년 대비 851억원 증가한 354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금을 늘리고 있다. 2024년 카카오뱅크 결산 배당금은 1주당 360억원으로 결정됐다. 총 배당금 규모는 1715억원으로 전년(715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해에도 순이익의 50%까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자본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2023년 28%에 그친 영업수익 중 비이자수익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40%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늘어난 수익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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