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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DL이앤씨, 고심 끝' 결정한 회사채 조달시점 '7월'김생규 CFO 신규 선임…보유 현금으로 선상환 후 7월에 발행 예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4-05-30 12:59:1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3: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가 고심 끝에 공모 회사채 발행시기를 결정했다. DL이앤씨는 두 달여간 공석이었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최근 들어 선임한 만큼 당장 회사채를 발행하기보다는 일정을 다소 미뤄 7월에 발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단 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경우 보유 현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올 들어 유난히 변화가 컸다. 대표이사가 교체됐고 CFO 역시 신규 선임된만큼 당장 조달을 하는 것보다는 내부 파악을 한 뒤에 조달하겠다는 의중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금리여건이 보다 나아졌다고 판단될 때 시장에 등장하려는 판단으로 보인다. 건설업황에 대한 투심이 좋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

◇ 최근 주관사단 만나 일정 확정, 지속적으로 증권사 네트워크 유지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오는 7월초 공모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기구조(트랜치)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누며 총 1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지난주 주관사단을 모아 일정에 대한 부분을 확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DL이앤씨는 이달 중으로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이는 다음달 14일에 200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돌아오는만큼 해당 시기에 맞춰 선제적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발행시점이 7월으로 밀린 것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오는 6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의 경우 현금상환을 하고 7월에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는 내부적으로 현금이 부족한 곳은 아니다. 1분기말 연결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은 2조4477억원이다. 총차입금을 뺀 순차입금 기준으로 봐도 마이너스(-) 1조1570억원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1조3017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가지고 있고 순차입금은 -6639억원이다. 보유 현금만으로도 상환가능하다.

그럼에도 공모채를 발행하는 데에는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이어가기 위함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2021년 6월 초도발행을 했고 3년여만에 다시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현금보유가 상당한만큼 회사채 조달이 꼭 필요하진 않지만 발행을 통해 향후 자금조달 창구를 확보하는 것이다.

◇ 이달 선임 CFO, 회사채 발행보다 내부 파악에 '무게'

현재 DL이앤씨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양사 모두 'A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건설업권 내에서는 현대건설과 동일한 등급이며 업권 내 최상위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1월에도 공모채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DL이앤씨의 개별 민평금리는 KIS자산평가 기준으로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3.815%, 3.867%로 집계됐다. 등급 민평금리의 경우 2년물 785%, 3년물 3.857%이고 현대건설의 경우 각각 3.926%, 3.980%다. 건설업 우려에 등급 민평금리보다는 금리 수준이 높지만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DL이앤씨가 발행시기를 신중하게 고른 데에는 내부 변화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고 LG전자 출신의 서영재 신임 대표이사를 수장으로 선임했다. 최근에는 두 달간 공석이었던 CFO도 선임했다. 외부 영입된 김생규 실장은 재무관리실을 담당한다. 그는 ㈜LG 재경팀 부장 출신으로 지투알, 디앤오, 서브원, LX판토스, LF푸드 등에서 재무 담당 임원을 지낸 바 있다.

김 실장이 맡게 된 재무관리실 산하에는 IR/ESG팀과 투자지원팀, 자금팀 등 8개팀이 속해있다. 전통적으로 회사채 조달은 자금팀이 담당한다. 김 실장이 최근에 부임한만큼 내부 살림살이 파악이 우선이라고 판단, 조달일정을 다소 미룬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그의 첫 조달 과제 성적표가 나오게 되는 셈이다.

그나마 최근 시장금리가 연초 대비해서 하락세라는 점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AA-' 회사채 스프레드는 연초 74bp에서 최근 44bp까지 좁혀졌다. 그럼에도 건설업황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최근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GS건설의 경우 1000억원 모집에 280억원의 주문을 받아 미매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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