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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곽태환 본부장' 커버리지 헤드 선임 재무와 구조화 파트 등 이력…박현주 상무 이직 뒤 후임자

양정우 기자공개 2024-06-07 07:15:0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곽태환 이사를 기업금융1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재무와 구조화 금융 등 다양한 영역을 거친 뒤 대규모 기업집단(그룹)의 네트워크를 책임지는 커버리지 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로 꼽힌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곽태환 이사를 기업금융1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그간 본부장 역할을 소화해온 박현주 전 상무가 우리종합금융의 기업금융본부장(가칭, 전무)으로 자리를 옮긴 뒤 후임자로 낙점을 받았다.

곽 이사는 본래 재무 부서에서 업력을 쌓다가 구조화 금융 사업을 담당했던 인사로 파악된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발행을 주관하는 게 핵심 업무인 파트다. 미래에셋증권은 과거 ABS 조직을 커버리지 파트와 합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이 때부터 커버리지 사업을 수행해왔다.

IB업계 관계자는 "곽태환 이사는 그간 롯데그룹과 계열사를 담당해왔다"며 "실무 일선에서 공모채는 물론 ABS 발행까지 소화한 이력을 갖고 있기에 본부를 총괄할 수 있는 적임자로 선택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헤드 업무를 수행한 박 전 상무가 이탈한 상황에서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의 커버리지 파트는 쉽지 않은 영업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내 최강자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여전히 공세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 후발 주자의 추격도 매섭다. 미래에셋증권도 한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선전을 벌였으나 근래 들어 공격적 영업에 힘이 빠지고 있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은 캡티브 영업 전략이 득세하고 있다. 증권사마다 회사채 발행 업무를 수임해 수수료를 벌고자 이슈어에 자사는 물론 계열사까지 수요 예측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이 덕에 공모채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고 금리도 낮게 주문을 내고 있어 결국 회사채 금리가 발행사에 유리하게 결정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런 캡티브 영업에 가장 소극적인 하우스로 꼽힌다. 수수료 사업을 중장기적 주축 비즈니스로 삼겠다는 의지가 약한 데다 본래 채권 인수에 자체 북(book)을 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커버리지 파트는 매우 불리한 여건에서 영업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캡티브 영업은 금리가 왜곡되기에 수요예측의 기능 자체를 형해화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만 금융 당국도 곧바로 전면 금지를 선언할 수 없는 건 순기능도 있다는 시각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캡티브 영업은 기업의 조달 루트인 채권 수요의 버팀목으로 볼 수도 있다.

캡티브 영업이 DCM의 판도를 좌우하는 여건인 만큼 당분간 곽 신임 본부장도 실적 목표를 달성하는 게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KB증권과 NH증권 등 커버리지 영역의 선두 하우스가 아직 접근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수익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에서 IB 파트는 아직까지 사내에서 옛 대우증권 출신이 다수인 대표적 조직이다. 본래 합병하기 전 대우증권은 옛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국내 IB 시장을 이끌어왔던 증권사다. 이 때문에 현재 증권가를 대표하는 인물 중에서 김상태 신한증권 사장과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 등 대우증권 출신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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