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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자문 1위 파운트, AUM '뻥튀기' 논란 자문계약고 1.4조, 대부분 단기금융상품 자문

윤종학 기자공개 2024-06-11 07:55:2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가 운용자산 규모를 키우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문계약고 1조4000억원 대부분이 로보어드바이저 자문과 연관 없는 단기금융상품이라는 이유에서다. 위법행위는 아닐지라도 일임·자문 수탁고 1위라는 타이틀을 마케팅 등에 활용한 만큼 꼼수 논란을 비켜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운트투자자문의 지난해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약 1조4730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셈버앤컴퍼니(1565억원), 콴텍투자일임(270억원), 쿼터백자산운용(3200억원, 펀드제외수치), 두물머리(2085억원) 등 경쟁사들 대비 압도적인 AUM 수준이다.

수치상 파운트가 로보어드바이저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비춰지지만 해당 수치가 뻥튀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로보업계 관계자는 "파운트가 조단위 AUM을 넘기면서 규모면에서는 파운트가 업계 1위를 몇년 동안 지키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금의 성격이 로보어드바이저에 맞지 않는 것들이 AUM에 포함돼 의아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파운트의 운용자산 내역을 살펴보면 자문계약고 1조4510억원, 일임계약고 212억원 등으로 구성돼 자문계약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로보업계 1위를 달성하는데는 자문계약고 확대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 셈이다.

파운트의 자문계약고가 급격히 증가한 시기는 2020년 3분기부터다. 2020년 2분기 1520억원이었던 계약고가 한분기 만에 8073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이후 8000억원대를 유지하던 계약고는 2021년말 1조3000억원대로 또한번 급증하게 된다. 2020년 3분기와 2021년말 모두 금융투자업자와 자문계약을 맺은 부분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금융투자업자 중에서도 자산운용사 계약분이 대부분 잡혀있다.

지난해말 기준 파운트의 자문재산 현황을 보면 자산운용사(고유) 1조3990억원, 자산운용사(고객) 42억원, 개인 479억원 등이다. 자문계약고 중 대부분이 자산운용사의 고유재산 투자분에 자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파운트의 자문능력이 인정받아 운용사들이 자문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자문대상 자산을 보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나온다. 전체 1조4485억원 중 수익증권 자문 내역은 476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1조4035억원은 단기금융상품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위 자문재산 현황과 자문대상 자산을 비교해보면 개인고객에 대한 자문서비스에서만 주식, 펀드 등을 자문하고 있고 운용사 고유재산에 대해서는 단기금융상품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단기금융상품은 만기 1년 이하의 금융상품을 뜻하며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어음관리계좌(CMA), 신종기업어음(CP), 금전신탁, 정기예금, 정기적금, 초단기수익증권(MMF),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이 해당된다.

또다른 로보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고유재산에 자문을 하고 있다는 것도 의아하지만 해당 자산이 단기금융상품이라는 것이 더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라며 "단기금융상품 자체가 크게 자문이 필요한 영역도 아닐 뿐더러 주식을 위주로 자문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특성상 파운트가 단기금융자산을 자문할 역량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자문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는 수준에서 자문계약고만 확대하기 위한 상호간의 계약이 아니었겠냐는 의견이 대다수다. 실제 파운트는 지난해말 전문투자자 대상 자문수수료로 1억53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연간 0.01% 수준으로 추산된다.

사실 두 계약당사자 간의 계약이 성립된 만큼 위법행위는 아니다. 다만 파운트가 1조 이상의 AUM을 앞세워 로보어드바이저 앱 마케팅 등에 사용한 것은 사실인 만큼 업계에서는 자성할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자문계약고와 관련한 질문에 파운트 측은 "세부내역은 비공개가 원칙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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