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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SK네트웍스 'AI 컴퍼니' 비전 선봉에 하이코캐피탈⑤누적출자액 1386억…신성장분야 지분취득·펀드출자

이민호 기자공개 2024-07-02 0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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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고, 적정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재무 리스트럭처링(Financial Restructuring) 전략을 짠다. 비주력 사업과 유휴 자산 매각부터 계열사 간 통합, 운전자본 최적화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다양하다. 미래 현금 창출력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구조를 만드는 움직임이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7: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의 해외 신성장회사 투자를 책임지는 자회사가 하이코캐피탈(Hico Capital)이다. SK네트웍스는 하이코캐피탈에 누적 1386억원을 출자했으며 하이코캐피탈은 누적 1억4560만달러를 투자했다. 신성장분야 지분취득과 펀드출자를 병행하고 있으며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 지분 매각으로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손에 쥐는 만큼 하이코캐피탈에 대한 출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5월 미국 투자전문 완전자회사(지분율 100%)로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했다. 기술 혁신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이 다수 분포한 실리콘밸리에 자리를 잡았다. 출범 당시 유봉운 SK네트웍스 재무실장(현 경영지원본부장·CFO)이 하이코캐피탈 법인장을 맡았지만 2022년 4월 김사무엘 법인장이 선임됐다. 김 법인장은 앞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SK그룹 동남아시아 투자전략과 시드투자를 담당했다.

SK네트웍스가 2021년 최성환 사장의 사업총괄 선임 직후 '사업형 투자회사'에 이어 올해부터는 'AI 컴퍼니'를 내걸고 있는 만큼 신성장회사 발굴은 주요 과제로 꾸준히 부각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22년 글로벌투자센터를 조직해 미래 성장을 위한 국내외 투자 계획과 포트폴리오 관리를 진행해왔다. 올해부터는 이 기능을 신성장추진본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신성장추진본부장은 지난해 유봉운 경영지원본부장(CFO)이 맡았으며 올해부터는 진창호 본부장이 맡고 있다.


이런 기조 아래 미국에서 미래 유망 기술 영역에 대한 투자와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책임지는 곳이 하이코캐피탈이다. SK네트웍스는 하이코캐피탈에 대한 꾸준한 출자로 힘을 보태고 있다. SK네트웍스가 202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하이코캐피탈에 출자한 금액은 합산 1386억원이다. 특히 2021년 367억원, 2022년 742억원 출자가 돋보였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하이코캐피탈이 지난해말까지 출자한 누적 금액은 1억4560만달러다. 하이코캐피탈은 신성장회사 지분 직접 취득과 펀드에 대한 출자를 병행하고 있으며 지분취득에 7350만달러, 펀드출자에 7210만달러를 각각 투입했다.


지분취득 사례로는 △2021년 1월 AI 기반 무인결제 솔루션기업 스탠다드코그니션(Standard Cognition) 2500만달러 △2022년 1월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친환경 대체가죽 생산기업 마이코웍스(MycoWorks) 2000만달러 △2002년 6월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기업 사반토(Sabanto) 400만달러 △2022년 12월 AI 디바이스 제조기업 휴메인(Humane) 2200만달러 △지난해 5월 AI 기반 온실농업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소스.ag(Source.ag) 200만달러 등이 있다.

펀드출자 사례로는 △2020년 6월 데이터센터 전문 투자펀드 ' IPI Partners II-A' 1200만달러 △2020년 6월 라이프사이언스 분야 전문 투자펀드 ' DCVC Bio II ' 1000만달러 △2021년 12월 미국 UC버클리 포함 서부지역 대학 및 연구소 연계 펀드 ' Blue Bear Ventures Fund II' 200만달러 △2022년 3월 블록체인, 핀테크, 헬스케어 중심 투자펀드 ' Kindred Ventures III' 1000만달러 △지난해 12월 실리콘밸리 지역 중심 AI-ML 영역 중심 투자펀드 'Bow-Hico Silicon Valley Fund' 2000만달러 등이 있다.

SK네트웍스가 AI 컴퍼니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고 올해 1분기에도 118억원을 출자한 만큼 하이코캐피탈에 대한 출자는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SK네트웍스가 오는 11월 SK렌터카 지분 100% 전량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처분하면서 8200억원을 손에 쥐는 만큼 하이코캐피탈에 대한 출자액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지분 처분의 목적으로 "재무건전성 강화"와 더불어 "미래 성장사업 투자재원 확보"를 들기도 했다.

다만 SK그룹이 오는 28일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그룹 차원에서의 리밸런싱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만큼 SK네트웍스도 미국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이코캐피탈이 SK네트웍스로부터 받은 출자액을 곧바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속도가 조절되면 출자 속도도 조절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 측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하이코캐피탈은 미래 유망 기술 영역에 대한 글로벌 투자와 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지난 2020년 설립됐다"며 "지금까지 휴메인, 사반토, 소스.ag 등에 대한 직접 투자와 미래 기술 관련 펀드 투자 등 약 1500억원 규모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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