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지배구조 분석/DB그룹]DB월드 지분 매입, 지주사 전환 '묘수'되나DB하이텍, 아이앤씨로부터 500억에 인수…손자회사 지분율 규정 충족

김경태 기자공개 2024-07-08 07:28:3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하이텍이 레인보우힐스CC를 운영하는 DB월드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신수종사업 진출과 첨단 반도체사업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적잖은 의미를 지닌 거래다.

DB그룹은 DB하이텍의 지분가치 상승으로 지주사 전환을 통보받은 상태다. 그런데 ㈜DB(이하 DB아이앤씨)가 추가적으로 DB하이텍 지분을 매입할 현금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대규모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끌어오기도 했다.

DB아이앤씨는 이번에 약 500억원을 확보하면서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아울러 DB하이텍이 DB월드의 주식 과반 이상을 보유하게 되면서 관련법상 손자회사 지분율 규정도 충족하는 거래가 됐다.

◇DB월드 거래, DB하이텍 대규모 현금 확보 의미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이달 3일 DB아이앤씨와 DB메탈이 보유하던 DB월드 주식 전량을 인수했다. 각각 548만5287주(33.97%), 90만6666주(5.62%)다. 거래금액은 각각 494억원, 82억원으로 총 575억원 규모다.

DB하이텍은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내부 보안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B월드는 충북 음성에서 골프장 레인보우힐스CC 운영이 주요 사업이지만 부동산 개발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향후 DB하이텍의 공장(팹) 부지 확보, 개발과 관련한 역량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업뿐 아니라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DB월드 거래는 그룹에 긍정적이다. DB그룹은 올 5월 22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향후 2년 이내에 행위제한 규정을 위반하는 사항들을 해소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이슈는 단연 DB아이앤씨의 DB하이텍 지분율 높이기다. DB아이앤씨는 DB하이텍의 지분 18.05%를 갖고 있다. 규정상 DB하이텍의 지분을 30% 확보해야 하는데 문제는 자금이다.

DB아이앤씨는 작년 12월 KCGI가 보유한 DB하이텍 주식 250만주(7%)를 매입할 때 1650억원을 투입했다. 이중 450억원은 자기자금, 1200억원은 DB하이텍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주담대를 활용해 마련했다.

DB하이텍의 이달 4일 종가는 5만2000원, 시가총액은 2조3087억원이다. DB아이앤씨가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12% 지분을 단순 계산하면 2700억원대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규모 현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DB월드 주식 매각으로 인한 실탄 확보가 반가운 이유다.

◇DB하이텍, DB월드 1대주주 등극…손자회사 지분율 충족

DB하이텍은 이번에 DB하이텍·DB메탈과의 주식 거래를 통해 약 10년 만에 DB월드의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았다. DB하이텍은 사명이 동부하이텍이던 2014년까지만 해도 DB월드의 1대주주였다.

그러다 이듬해 DB월드가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지분율이 감소했다. 그 후 DB월드의 지분을 18.35% 보유했는데 이번에 특수관계자들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57.94%로 상승했다.

지분을 과반 이상 확보하면서 지주사 행위제한 규정도 충족하게 됐다. 관련법상 지주사의 자회사는 비상장 손자회사의 지분 50% 보유해야 한다. 지주사인 DB아이앤씨가 현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관련 규정도 충족시킬 수 있는 묘수인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