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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 "인라이플, 올해 연매출 1000억…'빅데이터' 집중"'연쇄창업가' 한경훈 대표 "프리IPO 라운드 돌입"…글로벌 진출 시동, AI 비롯 신사업 방점

이영아 기자공개 2024-07-25 08:05:4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빅데이터 회사로 거듭나고 싶다. 광고, 고객관리(CRM), 인공지능(AI), 물류를 비롯한 유관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동안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은 만큼,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경훈 인라이플 대표(사진)는 지난 2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인라이플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인라이플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사업, CRM 사업, AI 솔루션 사업 등을 영위한다. 10여년간 R&D를 통해 기술력을 축적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00억원, 50억원이다. 내년에는 이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AI 솔루션 사업 확대가 예상되면서다. 탄탄한 실적으로 바탕을 2025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완료할 계획이다.

◇빅데이터의 출발점, 고객 타깃팅 광고

1977년생 한 대표는 일찌감치 창업의 꿈을 품고 과감한 도전에 나선다. 대학을 1년만에 중퇴하고 곧바로 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첫 창업 아이템은 부동산이다. 촬영팀이 전국 곳곳 부동산 매물을 촬영한 뒤 플랫폼에 올리는 방식이다. 2년 만에 엑시트했다.

2006년 다시 창업에 나섰다. 디지털 광고 시장에 주목한다. 관심사 키워드에 맞춰 광고 지면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구상했다. 다만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탓일까. 당시 시장은 키워드 광고보다 대형 광고가 대세였다. 트래픽 많은 지면에 광고를 거는 게 중요했다.


한 대표는 "잠재적 고객층을 겨냥한 타깃형 광고의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생각했고, 피보팅(사업방향)을 거쳤다"라고 언급했다. 그렇게 탄생한 회사가 인라이플이다. 2012년 인라이플 법인을 설립했다. 한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구글과 메타(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타깃형 광고가 시장의 판을 뒤집었다.

인라이플은 빅데이터 광고 플랫폼 '모비온'을 론칭했다. 고객 데이터 플랫폼(CDP)을 기반으로 고객 행동 패턴을 분석해 여러 유형의 모수를 조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정교한 표적화가 가능한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동종 업계 점유율 1위다.

한 대표는 "과거에는 광고라는 것이 많이 노출되면 비용을 많이 받는 구조였는데, 데이터 활용 기술이 그러한 구조를 완전히 바꿔놨다"면서 "도달량을 키우는 것이 아닌 가장 핵심적인 고객들에게 어떻게 타깃팅 할 것이냐가 더욱 중요해졌다"라고 언급했다.

◇고객 관리 솔루션 확장, 데이터 역량 강조

인라이플은 지난해 7월 업그레이드 버전인 '모비온 3.0'을 선보였다. AI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관심사,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한 고객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초개인화 맞춤 광고를 제공한다. 배너, 아이커버, 네이티브 등 다양한 형태로 노출이 가능하다.

이마트, 쿠팡, 이랜드몰을 포함 누적 광고주 수는 5000곳이 넘는다. 카카오, 네이트, 캐시워크 등 제휴 매체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월 200억 이상 페이지뷰(PV)를 확보하고 있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체에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이는 고스란히 빅데이터 경쟁력으로 연결됐다. 5000개 이상의 쇼핑 도메인과 연간 44조원 규모의 거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유저 비식별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축적하는 기술도 보유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CRM, AI 솔루션 등 유관 산업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우선 CRM 플랫폼 '아이센드'를 선보였다.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고객의 행동패턴에 따라 맞춤형 메시지를 카카오톡 알림톡과 친구톡, 문자, 메일 등 여러 채널에 발송한다. 메시지 전송 이후에는 발송 건수, 성공유무, 유입률 등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생성형 AI 광고 플랫폼 '모비티브'도 개발했다. 모비티브는 생성 AI 기술로 동영상, 이미지 등의 광고 소재를 제작하는 플랫폼이다. 전문 인력 없이도 카피, 내레이션, 배경음악, 효과까지 자동으로 삽입해 단 2분 만에 고퀄리티의 영상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고객 데이터 분석 서비스 '튠720' 또한 론칭했다. AI 기반으로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과 이탈 고객 등을 예측해 초개인화 마케팅을 돕는다. △고객가치분석 △리스크분석 △구매고객분석 △고객외부활동분석 △업황분석을 비롯해 데이터 매니징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양한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던 배경은 자회사 설립에 있다. 인라이플은 지금까지 4개 자회사(지분 100%)를 설립했다. 구체적으로 △리타겟팅 광고 사업 '모비위드'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 사업 '미디어게인' △PC 애플리케이션 공유 플랫폼 기업 '탑스토어' △이커머스 특화 앱 마켓 '티앱스토어' 등을 설립 및 운영했다.


◇AI 솔루션 사업 집중, 프리IPO 라운드 시동

새로운 먹거리는 AI 솔루션으로 점찍었다. 빅데이터와 결합했을 때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기업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AI 솔루션을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AI 솔루션 수익화를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라이플은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 솔루션 전문기업 '에이닉(ANICK)'을 이달 설립한다. 지난 10여년간 연구개발한 AI 기술력을 집결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복안이다. 한 대표는 "AI 솔루션 사업을 통해 비즈니스모델(BM)을 탄탄히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여파로 주력 사업인 광고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AI 투자를 도리어 확대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라이플은 설립 이래 꾸준히 흑자경영을 지속해왔으나 최근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공시에 따르면 인라이플은 별도기준 지난해 매출액 503억원,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했다. 인라이플이 공개한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834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이다.

한 대표는 "빅데이터 광고는 AI 기술이 많이 도입돼야 한다"면서 "기업들이 저렴한 값에 고성능 엔진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사업이 커진다면 광고, CRM 모두 동반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내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도 세웠다. 베트남 오피스를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자금 조달을 위해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 라운드도 오는 10월경 돌입한다. 100억원 이상 유치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내년 2000억원 매출을 올리고,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인라이플은 2025년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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