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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캡 리포트]샘표식품, 영업현금 웃돈 시설투자…캐파 증설 얼마나②차입금 늘면서 2022년부터 순차입 전환, 이천공장 생산능력 48%↑

원충희 기자공개 2024-07-29 07:07:01

[편집자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선 상위 100개 기업이 시가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반대로 나머지 700여개 상장사의 비중은 10%대에 그친다. 코스피 내에서도 자본의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이같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미드캡 기업을 파악하고 그간 시장의 관심에서 한 발짝 비껴나 있던 중형 상장사의 가려진 재무 체력과 경영 역량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08: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식품은 2021년부터 시설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흐름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이천 간장공장 등의 증설을 위한 자금인데 덕분에 생산능력(Capa, 캐파)은 7만8000킬로리터(KL)에서 8만1750KL로 48% 확대됐다.

CAPEX로 인해 5년째 잉여현금흐름이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곳간은 비어갔다. 이를 채운 게 차입금이다. 때문에 2022년부터 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기조가 깨지고 순차입 상태로 돌아섰다. 다만 평소에 차입금이 크지 않았던 만큼 부채비율은 여전히 50%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차입금의존도는 20%대로 적정선(30% 이하) 아래로 관리되고 있다.

◇2021년부터 잉여현금흐름 순유출 기조

샘표식품은 2021년부터 재무상태에 변화를 보인다. 그 해 연결기준 CAPEX(유·무형자산 취득) 규모가 370억원으로 영업현금흐름(320억원)을 웃돌았다. 시설투자 규모가 간장 등 식품을 제조·판매하는 본업에서 거두는 현금흐름을 넘어선다. 그 전까지만 해도 샘표식품의 설비투자는 영업현금흐름 내에서 집행됐었다.

CAPEX 증가는 그 이후로도 지속됐다. 2022년에는 416억원, 2023년에는 305억원이 시설투자에 투입됐다. 올 1분기에도 68억원이 집행되면서 영업현금흐름(34억원)을 상회한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시설투자는 계속 진행 예정으로 현재 기획 중이라 자세한 답변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럴 때 벌어지는 현상이 잉여현금흐름 고갈이다. 영업으로 벌어 들인 돈에서 시설투자와 배당 등을 빼고 남은 돈이 있기는커녕 마이너스(-)가 된다는 의미다. 샘표식품은 2021년부터 잉여현금흐름이 순유출을 기록했다. 2021년 –59억원, 2022년 –278억원, 2023년 –118억원이다. 올 1분기 역시 –34억원으로 들어온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많았다.

이러 현상이 이어질 경우 현금곳간이 말라붙는다. 설비투자 등으로 쓸 돈은 계속 필요한데 곳간에 현금이 없으니 차입금으로 이를 메울 수밖에 없다. 2020년 239억원이었던 샘표식품의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2021년 579억원으로 급증하더니 2022년 597억원, 2023년 765억원으로 늘어났다. 올 1분기에는 766억원에 이른다.

차입금이 늘면서 현금과의 관계도 역전됐다. 2020년 보유현금이 총차입금보다 267억원 많은 순현금 규모가 2021년 187억원으로 줄더니 2022년에는 보유현금이 총차입금보다 109억원 적은 순차입 상태로 전환됐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 규모는 251억원, 올 1분기에는 290억원으로 점차 늘어나는 중이다.

◇차입금 4년째 증가, 국책기관 단기차입금 다수

이렇게 빚을 늘리면서 확보한 돈은 이천공장에 주로 투입됐다. 1년간 작업일수와 공장을 최대로 돌릴 경우 생산될 양을 곱해서 산출한 캐파를 보면 간장과 연두를 제조하는 이천공장의 지난해 캐파는 8만1750KL로 전년(7만8000KL)보다 48% 늘었다. 그간 이천공장의 캐파는 수년째 7만8000KL에 머물러 있었다.

그 밖에 된장, 고추장, 쌈장 등을 만드는 영동공장 캐파는 1만80톤, 차류를 제조하는 조치원공장은 2940톤으로 수년째 동일하다. 노후설비 보수·교체 등 일상적으로 들어가는 CAPEX를 제외하더라도 이천공장의 생산설비 증설이 이뤄졌다.


시설투자 등으로 차입금이 4년째 늘어나고 있지만 부채비율 등은 여전히 안정적이다. 샘표식품의 연결기준 올 1분기 부채비율은 54.9%다. 전년 동기(48.3%)대비 상승하긴 했어도 200% 미만에서 관리된다. 통상 재계에선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 위험기업으로 본다.

총자산에서 차입금 비중을 따지는 차입금의존도는 20.6%로 재계 기준치인 30% 미만이다. 다만 단기차입금의존도는 19.8%로 전체 차입금의존도와 큰 차이가 없다. 총차입금의 대부분이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차입금이란 뜻이다.

샘표식품의 단기차입금을 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운영자금 명목으로 71억원(금리 1%), 산업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으로 각각 200억원(4.25%), 100억원(3.71%)을 빌렸다. 수출입은행에게는 수출성장자금 명목으로 100억원(3.8%)을 차입했다. 차입처가 주로 공기업과 국책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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