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 열풍이 아직도 뜨겁다. 전반적인 산업 침체 속에서도 AI 관련 키워드나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연관 영역이 받는 관심도 여전히 상당하다. 사실 거의 모든 국내외 기업이 관련 사업이나 시너지를 추구하고 AI 자체도 미래 경쟁력의 중요한 축이라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다만 이젠 한껏 부푼 AI 담론에 슬슬 경계감을 가질 시기다. AI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름에 따라 오히려 관련 스타트업, 기술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은 공교롭게도 국내에서 일부 기업의 AI 수준, 연구 성과를 부풀리거나 반대로 다른 분야를 극도로 평가절하 또는 외면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아직 뚜렷한 시너지가 없고 장기적으로 사업성을 모색할 분야에서도 AI 연결을 마법의 단어로 쓰며 마케팅한 사례는 일일히 나열하기도 힘들다. AI 기술 과장 광고 증가에 대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의 경고, 허위 AI 기술 기업을 단속하기로 한 미국 증권거래소(SEC)의 결정은 아무런 배경 없이 나온 것이 아니다.
실제로 시장, 대중 기대와 달리 일부 AI 스타트업 등이 적자를 지속하고 성장성을 제고하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VC 업계에서도 최근 AI 기업 투자와 평가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기조가 생겼다는 후문이다.
국내 관심이 AI에 과도하게 쏠리며 양자와 블록체인 등 웹3 같은 타 미래경쟁력 분야의 재조명, 지원도 지지부진하다. 당장 국내 양자 산업은 타 국가 대비 저조한 지원,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양자 인력 부족의 심각성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기껏 국내에서 배출되는 얼마 안 되는 전문인력도 환경이 그나마 나은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몰리는 추세다. 이 때문에 국내 한 양자 관련 장비 기업은 양자기술 전문인력을 신규 채용하는 것을 사실상 포기했다. 내부 엔지니어 등에게 사내에서 양자교육을 진행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상태다.
블록체인, 가상자산 같은 웹3 국내 프로젝트 역시 부상하는 일본 시장을 부럽게만 쳐다보고 있다. 대기업을 비롯해 자본 시장의 유휴자금이 서서히 투입되고 있는 일본 프로젝트와 달리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아 당장의 생존을 걱정할 정도다. 법안이 빠르게 발의, 논의 중인 AI 영역과 달리 과세 등 업권법에 대한 관심이 모자란 탓이다.
특정 기술, 영역에만 고정된 관심은 결국 시장 전체의 시야와 다양성을 좁아지게 만든다. 오픈AI와 챗GPT로부터 제시됐던 AI의 진보는 기대감과 흥미를 이미 충분히 만족시켰다. 이제는 들뜬 기분을 가라 앉히고 주의를 다른 유망 분야에도 나누어 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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