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은 지금]위기 속 '안정성 강화' 과제 짊어진 경영진⑤사업기반 다질 적임자들로 진용 구성, 외부 출신 임원 역할에도 '눈길'
김위수 기자공개 2024-09-20 07:37:29
[편집자주]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의 기대주다. 내화물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존재감이 크지 않은 계열사에서 그룹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소재' 핵심 축을 담당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대규모 투자가 아직 이어지고 있지만 부진한 시장상황이 언제 끝날지 짐작할 수 없다. 더벨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현황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퓨처엠에서 핵심이 된 배터리 소재 부문은 당분간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상황의 영향인 만큼 위기를 돌파할 특별한 묘수를 찾기는 어렵다. 내실을 다지면서 사업 기반을 다지며 힘든 시기를 견뎌내야 할 전망이다.전기차 시장이 수요가 지난해부터 쪼그라들기 시작한 만큼 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소재 사업의 약세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장인화호' 출범에 앞서 리더십 변화가 필요했던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사업과 포스코퓨처엠에 익숙한 유병옥 사장을 낙점한 이유다.
◇사업 안정성 높일 임원 중용
유 사장은 포스코그룹이 2022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을 당시 친환경미래소재팀 팀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소재를 포함, 친환경 사업의 청사진을 그려왔다고 할 수 있다.
당시부터 그룹 친환경 사업의 첨병인 포스코퓨처엠 이사회의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상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의 배터리 소재 사업은 물론 회사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다. 게다가 지주사 전환 전 포스코의 원료실장직을 역임한 점도 눈에 띈다.
배터리 소재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도모하는 포스코퓨처엠 및 포스코그룹에는 원료 조달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수익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는 이차전지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로 지목된 것이 의아하지 않다.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포스코퓨처엠에는 아직 '조단위'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그룹내 조달 및 외부 조달은 물론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추진 중인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의 처분을 도맡으며 재무안정성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외 배터리 소재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에너지소재사업부장 인선에도 지난해 말 변화가 있었다.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부사장) 역시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사업이 어색하지 않다. 2015년 포스코에서 리튬추진과 관련한 사업을 담당한 경력이 있다.
임원이 된 뒤에는 주로 해외법인과 마케팅 분야를 도맡았다. 위기 속 포스코퓨처엠의 배터리 소재 사업기반을 단단히 하기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다. 배터리 소재 고객사 추가 확보는 물론 해외 사업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외부 인재 모시고 조직도 신설
'순혈주의'가 강하다고 알려진 포스코그룹의 분위기는 이전만큼 폐쇄적이지는 않다. 빠른 사업의 확장과 더불어 외부 경력직 채용도 늘어났다. 하지만 다른 이차전지 기업들과는 달리 외부에서 임원을 바로 영입하는 일은 드물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해와 올해 이차전지 셀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출신 임원 2명이 포스코퓨처엠으로 이직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외부 출신 임원들을 영입하고 적합한 업무를 맡기기 위해 조직을 만들었다. 많지 않은 외부 출신 임원이지만 이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테면 지난해 영입한 LG에너지솔루션 출신 홍정진 실장은 포스코퓨처엠의 기술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에너지소재연구소 산하 기술전략실은 홍 실장의 입사와 동시에 조직됐다. 홍 실장은 LG에너지솔루션 시절에서도 기술전략 업무를 맡아왔다. 다변화되는 이차전지 고객사들의 수요에 맞춰 제품 개발 방향성을 정확하기 정립, 관리하기 위해 홍 실장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올초부터 포스코퓨처엠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윤태일 기술품질전략실장은 삼성SDI 출신이다. 삼성SDI에서 기획팀 기술전략 임원, 안전환경인프라팀장 등을 거쳤다. 마찬가지로 영입과 동시에 조직개편을 통해 에너지소재사업부 산하에 기술품질전략실을 신설, 윤 실장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기술품질전략실은 현재 설비투자실과 통합돼 기술품질투자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배터리 소재 사업의 위기에도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해 두고 이를 미래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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