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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아메리카신한은행, 다가온 정상화 시간…안전 자산 중심 회복③이르면 올해 행정 제재 해소 기대…영업본부 세분화로 사전 준비

뉴욕(미국)=이기욱 기자공개 2024-11-04 09:01:18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2010년대 후반부터 오랜 기간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관련 제재가 이어지며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환경에 놓였다. 현재까지도 아메리카신한은행 경영의 최우선 목표는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제재 해소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현지 금융당국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제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그 어느 때보다 높이고 있다. 제재 해소 이후에도 무리한 영업 확대보다는 우량 지상사 기업대출, 정책상품 대출 등 안전 자산 확대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불가피한 영업 축소로 자산 감소세…당국과 적극 소통하며 리스크 관리 중

아메리카신한은행은 1990년 설립된 뉴욕 조흥은행과 1995년 설립된 캘리포니아 조흥은행을 전신으로 한다. 2003년 두 은행은 아메리카 조흥은행으로 합병됐고 그로부터 3년 뒤 2006년 아메리카신한은행으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2007년 NANB(North Atlanta National Bank)를 인수하고 2016년 총 자산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돌파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듬해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자금세탁방지 위반 등으로 2017년 6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행정제재를 받게 된 것이다. 이후 FDIC와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철저한 점검을 받았으나 결국 작년 제재금을 받으며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행정제재 이슈는 영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2021년말 19억2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였던 자산은 작년말 17억5200달러(약 2조4000억원)로 8.8% 줄어들었다. 대출자산도 15억3900달러에서 14억6900달러로 4.5% 감소했다.

아메리카신한은행 영업점의 모습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제재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작년 2500만달러 규모의 제재금을 받기는 했으나 이는 예상 대비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비슷한 시기 도이치은행의 경우 자금세탁 통제 문제점 해결 미비를 이유로 제재금 1억8600만달러를 부과 받은 바 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이 2017년 이후 정기적으로 감독기관들과 적극 소통하며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결과다. 빠르면 올해 감사 결과를 통해 관련 제재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육지영 아메리카신한은행 법인장은 "현재 내부적으로는 제재 관련 리스크가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남은 것은 실제 당국 검사를 통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영업 정상화를 위한 준비 작업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지상사 기업대출·SBA 대출 비중 확대 예정…CRE 대출 건전성 이상 없어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올해 초 기존 3개 지역본부를 7개 영업본부로 확대하며 영업 체계를 정비했다. 기존 동부, 서부, 남부로 구분됐던 본부를 △뉴욕 △뉴저지 △LA △오렌지카운티 △샌디에이고 △조지아 △택사스 등으로 세분화했다.

지점은 총 14개를 운영 중이며 4개 대출센터와 1개 지상사 전담센터, 1개 SBA(미국 중소기업청) 전담센터 등도 구축돼 있다. 올해 7월 기준 임직원은 총 265명이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세분화된 조직을 바탕으로 섹터별 맞춤형 영업 전략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우선 수년간 축소된 영업 규모로 인해 CRE(상업용부동산) 대출 발 부실 우려에서는 자유로운 편이다.

올해 6월말 기준 CRE 대출의 비중은 60.1%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연체율은 0.54%로 매우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말 0.59% 대비 오히려 0.05%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0.62%로 지난해말(0.67%) 대비 0.05%포인트 개선됐다.
아메리카신한은행 본점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영업 정상화 이후에도 CRE 대출에 대한 심사 기준은 강화할 예정이다. 대신 우량 지상사에 대한 기업대출과 소상공인을 위한 SBA(미국 중소기업청) 대출을 전략 상품으로 강화한다.

SBA 대출은 일종의 보증서 대출로 안전성이 높고 시장 거래가 가능해 유동성 관리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기업대출과 SBA 대출의 비중은 각각 16.8%, 2.4% 수준이지만 점차 그 비중을 늘려나가는 중이다.

육 법인장은 "4~5년간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보면 CRE 대출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CRE 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 성장률이 6%를 기록한다고 가정할 때 CRE 대출 성장은 3~4% 정도로 유지하는 등 포트폴리오 관리를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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