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금융그룹은 지금]'NPL 사업' 확장 시동…새로운 금융 먹거리 될까③올 들어 국내외 NPL전문회사 3곳 설립,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 주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4-11-12 12:56:41
[편집자주]
웰컴금융그룹이 웰컴캐피탈 매각을 끝으로 사업 재편을 마무리지었다. 웰컴금융은 지난 5년간 대부업을 대신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물색해왔다. 렌탈이나 골프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진 못했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부동산PF 리스크가 터지며 어려움이 가중됐다. 본업인 금융업에 집중하겠단 청사진을 제시한 웰컴금융의 전략과 비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4: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금융그룹이 부실채권(NPL) 사업으로의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저축은행 인수와 대부업 철수, 그리고 비금융사 매각으로 이어지는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을 일단락했다. 나아가 대부업의 빈자리를 NPL 사업으로 채워갈 전망이다.웰컴금융은 비금융 계열사를 매각하는 동시에 국내외에 NPL전문회사 세 곳을 설립했다. 올해 4월에는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가, 6월과 7월에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에 각각 NPL 전문 해외법인이 문을 열었다. NPL 사업이 웰컴금융의 새로운 금융 먹거리가 될지 주목된다.
◇비금융 매각 속 NPL 전문회사 3곳 설립 '드라이브'
웰컴금융그룹은 최근 2년간 사업 포트폴리오 정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확실히 정했다. 바로 본업인 금융업 집중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미건라이프(헬스케어 기기 판매업) △팀윙크(온라인정보 제공업) △케이디엑스골프(골프용품 판매업) 등 비금융사를 정리했다.
여기에 최근 금융업 포트폴리오인 웰컴캐피탈도 매각했다. 웰컴캐피탈은 2019년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두 배 넘는 영업자산 성장을 이뤘지만, 2022년 말 부동산 경기 침체로 큰 타격을 받았다. 신규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충당금이 확대됐고 적자가 나기 시작했다. 순손실은 지난해 76억원, 올 상반기 말 220억원으로 악화됐다.
웰컴금융이 계열사를 정리하기만 한 건 아니다. 대부업의 빈자리를 채워줄 만한 새로운 금융 먹거리도 부지런히 발굴했다. 과거 대부업을 기반으로 몸집을 불린 웰컴금융이 택한 사업 카드는 바로 'NPL 전문업'이다.
웰컴금융은 올해 세 개의 NPL 전문회사를 세웠다. 올해 4월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51억7500만원으로 금영섭·신철연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를 이루고 있다.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는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 자회사로 편입돼 NPL 매매업을 영위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와 베트남에도 NPL 전문 해외법인을 세웠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 'Welcome F&I VINA(웰컴에프앤아이비나)'를 설립했다. 뒤이어 지난 7월에는 베트남에 'Welcome VINA Debt Trading' 법인을 열었다. 특히 베트남법인은 국제금융공사(IFC)와 손잡고 6000만달러 규모의 공동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20년 NPL 노하우,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 주목
웰컴금융그룹에서 NPL 사업을 총괄하는 곳은 바로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다.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는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부사장→디에스홀딩스→웰릭스에프랜아이대부'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보인다. 웰릭스에프엔아이대부 아래 신설법인인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가 놓여 있다.
웰컴금융은 2006년 전신인 '웰릭스캐피탈대부'를 설립해 NPL 시장에 뛰어들었다.당시 웰릭스캐피탈대부는 무담보NPL 채권 매입부터 시작했다. 점차 그룹사 내 채무조정NPL에서 외부 금융사 채무조정NPL까지 영역을 확대해나갔다. 2015년 NPL 자산 2000억원에서 2022년 8월 7909억원으로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의 경영 성적표는 어떨까.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는 2021년까진 1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순이익은 2018년 170억원, 2019년 12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00억원 아래로 내려갔으나 이듬해 2021년 114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수익성이 나빠졌다. 2022년 말 순이익이 45억원까지 떨어졌다. 작년 말에는 26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수익은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했으나 이자비용과 대손상각비가 늘어나며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가 설립된 이후 경영 성적표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웰컴금융 관계자는 "2006년부터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를 통해 NPL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업계 내에서 견고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며 "한국계 금융사 가운데 최초로 베트남 NPL 시장에 진출했으며 IFC와의 공동투자를 통해 시장과 함께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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