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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CJ대한통운, 재무건전성 저하 불구 투자활동 이상무사업부문별 편차, CL·글로벌 성장으로 상쇄…내년 Capex 더 늘린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13 08:32:32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6: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탄탄한 이익창출력과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올 3분기 외형을 키우고 수익성을 지키며 선전을 펼쳤다. 사업부문별로 꾸준한 투자활동을 통해 미래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사업부문별 편차가 더 심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주력사업인 택배부문과 새로 편입된 건설부문은 여전히 낮은 회복탄력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CL부문과 글로벌부문은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핵심사업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금조달을 통한 투자활동과 영업활동을 통한 금융비용 지출 등 측면에서 안정화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꾸준한 실적 성장세…부문별 격차는 리스크

CJ대한통운은 올 3분기 매출 2조9758억원, 영업이익은 1416억원, 순이익 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1.3%, 영업이익 13.5%, 순이익 3.9% 각각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실적 측면에서 편차가 컸다. 핵심사업인 택배·이커머스부문과 건설부문은 올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CL(계약물류)부문과 글로벌부문은 미-중 무역갈등 등 영향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택배이커머스부문은 올 3분기 매출 89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3분기 30.68%에서 올 3분기 30.18%로 소폭 낮아졌다.

내수 둔화 영향에도 경쟁사 대비 높은 사업경쟁력으로 신규수주는 늘었다. 이에 기반해 물량이 증가하며 매출 기반은 확대됐다. 또 초격차 서비스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 확대로 외형 성장 기틀도 다졌다. 다만 원가부담 등으로 택배이커머스부문 이익이 감소했다.

CL부문은 성장했다.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2% 증가한 76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5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8% 증대됐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4.63%에서 올 3분기 25.82%로 높아졌다.

CL부문은 신규수주 증가로 외형이 커지고 수익성도 향상됐다. 중국발 이커머스 등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해 창고 및 배송(W&D) 3자물류(3PL)에 대응해 수주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 또 생산성 혁신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현장에 적용하며 원가경쟁력을 높였다.

글로벌부문은 올 3분기 매출 1조98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4.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83.1% 증가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3분기 35.89%에서 올 3분기 36.91%로 높아졌다.

글로벌부문은 미국과 인도 시장의 성장 지속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특화물류 확대에 따른 포워딩 성장으로 이익을 확대됐다. 미국과 인도 W&D사업 확대로 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운임이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건설부문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 3분기 건설부문 매출은 21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13.7%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3분기 8.80%에서 올 3분기 7.08%로 낮아졌다.

건설부문은 중국 대형현장 종료에 따라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꾸준한 신규수주 확대 노력으로 최근 수주잔고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평가된다. 2024년 9월 말 현재 1조원 이상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일부 저하…주력사업 투자활동은 이상무

4대 사업부문별 실적 편차가 큰 가운데 최근 CJ대한통운은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해 꾸준한 투자를 단행 중이다. 주력사업인 택배부문에선 인프라 구축 및 고도화를 위해 매년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꾸준히 육성하고 있는 CL부문과 글로벌부문에도 활발한 투자를 펼치고 있다. CL부문에선 계약물류 확보를 위해 물류센터 운영과 수송 등에 투자를 단행한다. 특히 이커머스업체와 협업을 위해 IT인프라 투자도 지속하는 모습이다. 글로벌부문에선 해외 직접투자를 통해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해양진흥공사와 함께 미국에 물류센터를 착공하기도 했다.

투자를 위한 재원마련에서 CJ대한통운은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레버리지 측면에서 충분한 펀더멘털을 확보하고 있다. 탄탄한 자본력과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안정화 하는 모습이다. 적절한 외부차입을 통해 꾸준한 투자활동도 펼치고 있다. 다만 올해 자본이 소폭 위축되고 순차입금이 소폭 증가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일부 후퇴했다.

CJ대한통운 부채비율은 올 9월 말 133.80%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31.40% 대비 2.40% 포인트 상승했다. 자본이 감소하고 부채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부채비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 부채총액은 지난해 말 5조3145억원에서 올 9월 말 5조3661억원으로 0.9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본총액은 4조431억원에서 4조93억원으로 0.84% 감소했다.

외부 차입금 의존도도 높아졌다. 지난해 말 1조8486억원 수준이던 차입금은 올 9월말 2조1402억원으로 2916억원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리스부채는 1조3692억원에서 1조3162억원으로 530억원 가량 줄었다.

차입금 증가를 상쇄할 만큼 보유현금이 늘어나지도 않았다. 현금자산과 단기금융자산 등 보유현금은 지난해 말 4308억원에서 올 9월 말 4838억원으로 53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1조4178억원에서 1조6563억원으로 2385억원 늘었다. 결과적으로 순차입금비율은 지난해 말 35.07%에서 올 9월 말 41.31%로 6.24% 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미래를 위한 캐픽스(Capex·자본적지출) 집행에는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올해 CJ대한통운은 캐팩스 집행에 약 3000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미국 물류센터 건축과 수선비용 및 자동화 전환 비용 등 수요가 커져 올해보다 투자비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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