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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최대 7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 '재개' 높은 발행금리 지적 이후 금리밴드 전면 검토…26일 발행 목표로 수요예측 일정 조율 중

권순철 기자공개 2024-11-13 13:50:1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재개한다. 지난 10월 29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제동이 걸리며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한 지 약 2주일 만에 다시 발행 일정을 알렸다. 모집 규모는 전과 동일하지만 희망 금리 밴드는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UG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주관사 NH투자증권과 수요예측 일정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윤곽은 아직이지만 오는 15일~19일로 범위가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이싱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도 열어놨다.

당초 HUG는 10월 말 수요예측을 진행해서 11월 5일 발행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29일 예정된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연기하겠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 과정에서 금융위원회의 미승인이 있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후문이었다.

HUG는 희망 금리 밴드로 3.50%~4.10%를 제시했는데 해당 발행금리 수준이 높다는 것이 미승인의 배경으로 거론돼 왔다. 'AAA급' 공기업 채권이 이 정도 금리를 준다면 다른 민간 금융사들도 4% 이상의 금리를 제시해야 자금을 모을 수 있다. 투자자들이 사기업의 채권에 더 많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되는 상황이 불가피해진다는 것이다.

HUG 역시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발행 규모는 전과 동일하지만 금리 밴드는 전면적으로 다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 측 설명이다. HUG는 "금리 밴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기존의 3.50%~4.10% 밴드를 재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금리 밴드 윤곽은 내주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6일 납입을 계획하고 있기에 19일 전에 수요예측 일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상황과 더불어 금융위원회의 지적 사항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금리 밴드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HUG에게 특히 중요한 순간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재무구조 개선 니즈가 있는 발행사들에게 효과적인 조달 수단이다. 한편 HUG는 과거 전세사기 보증사고로 주택도시기금 피해자들을 변제하는 과정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부채비율도 지난해 100% 선을 넘어가면서 재무 부담의 급격한 증가를 억누를 필요성을 가진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와 관련해 "전세보증금 등 대위변제액이 전체의 95%를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추가적인 보증 사고 발생으로 대위변제액 규모가 증가하고, 차입부채가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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