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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비상계엄 후폭풍]새내기주 주가 급락, IPO 주관사 평가손실 '골치'연이은 정치 이벤트, 지분투자·의무인수 주식 하락세 '뚜렷'…2차 탄핵 투표 '예의주시'

권순철 기자공개 2024-12-17 08:07:5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은 증권사에도 계엄령 선포의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주식 시장 전반이 위축되면서 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도 급락세를 탔다. 상장 전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거나 의무적으로 물량을 인수한 증권사는 평가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물론 전부터 공모주 시장 침체로 주관사들의 투자 손실이 누적돼 왔다. 그러나 계엄령 선포와 함께 탄핵 투표 부결 등 굵직한 정치적 이벤트가 연이어 터지면서 그 규모도 더욱 커졌다. 오는 14일 2차 탄핵 투표에 증권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주식시장 하락세 '뚜렷'…계엄령 후폭풍, IPO 주관사 '직격탄'

지난 12월 3일 선포된 계엄령은 곧바로 해제됐지만 그 여파는 주식 시장에 지속적인 여진을 일으키고 있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650선을 지켰지만 지난 7일 1차 탄핵 투표가 부결된 이후 곧바로 620선까지 빠졌다. 코스피 지수도 비슷한 낙폭을 기록하면서 시장이 일련의 정치적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주식 시장의 침체는 최근까지 상장을 주관했던 증권사도 예의 주시하는 악재다. 상장 전 투자를 단행했던 회사의 주식뿐만 아니라 의무 인수 물량까지 하락세를 탔기 때문이다. 물론 의무 인수 주식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지만 안 그래도 투자 수익이 나지 않아 고초를 겪는 IPO 부서에겐 치명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흐름 상 공모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엄 여파로 내리막길을 걸은 케이스들이 속출해 더욱 뼈아팠다. 주관사가 의무적으로 인수하는 공모주는 3개월 간 보호예수로 묶인다. 이 기간 동안 증권사들은 주가가 공모가 레벨까지 다가가는 상황을 기대하며 지켜봤지만 다시 꺾이면서 기다림의 시간은 길어졌다.

에스오에스랩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6월 1만1500원의 공모가로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9월까지 1만원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락업이 해제된 9월 25일 7520원이었던 주가는 12월 2일 기준 1만250원까지 뛰어오르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3일 계엄령 선포와 동시에 9730원으로 하락, 11일 기준 8820원까지 주저앉았다.

물론 북클로징 시즌인 것을 감안하면 차츰 주가가 공모가 선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도 공존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연이은 빅이벤트가 불거지면서 하락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11월 말에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다가 계엄 이후에 다시 빠졌다"며 "탄핵 투표도 아직 남아있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모주 시장 한파, 지분투자 평가손실 '누적'…향후 탄핵 국면 '예의주시'

계엄령 전부터 주관사들의 투자 손실은 뚜렷했다. 연말 공모주 시장의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상장 후 주가 급락이 일상으로 정착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올해 상장시킨 기업의 90%에서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며 "올해 목표 수익으로 잡아 놓은 수치에 한참 미치지 못해 연말 인사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계엄발 주가 하락까지 겹쳐 평가 손실은 더욱 불어났을 것으로 관측된다. 의무 인수 주식에 대한 평가 손실까지 누적된다면 IPO 부서의 한 해 성과가 퇴색될 여지가 있다. 이는 연말 인사나 내년 비즈니스를 세팅할 때도 차질을 줄 수 있어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앞으로도 주가 하락을 유발할 정치적 이벤트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당장 오는 14일 17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 표결이 예정돼 있다. 1차 탄핵 투표가 부결로 끝난 이후 첫 개장일인 9일에 와서 주가는 폭락했다. 이후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2차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변동될 여지는 다분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 연방준비은행(Fed) 및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연준이 매파적 통화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한은이 다음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때도 주식 시장은 오히려 강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럼에도 탄핵 정국의 시발점이 사상 초유의 계엄령 선포라는 사실은 향후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킨다. 다른 증권사 IPO 관계자도 "일단 2차 탄핵 투표를 눈여겨 보고 있다"며 "안 그래도 내년 초까지 공모주 시장이 상승세를 타기 힘들다고 봤는데 전례 없는 이벤트까지 터지면서 한동안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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