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패브릭스 기반 '델·엔비디아' 협력 과시 '승진' 신계영 부사장 10일 행사 참여, 생성형 AI 기반 실적 개선·생태계 확장 '기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4-12-12 07:55:2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GPU 중심 AI 클라우드' 발전을 내세우며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술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삼성SDS의 핵심 AI 서비스는 '패브릭스(FabriX)'다. 델 테크놀로지스와 엔비디아는 패브릭스의 기술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삼성SDS에 서버와 스토리지 솔루션을, 엔비디아는 고성능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1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생성형 AI Use Case Seminar'가 열렸다. 델 테크놀로지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생성형 AI 구축과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정상협 델 테크놀로지스 전무, 정구형 엔비디아 팀장 등이 세션 발표를 맡았다.
특히 행사에 신계영 삼성SDS 부사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SDS와 델 테크놀로지, 엔비디아의 협력은 이번 행사뿐 아니라 다양한 자리에서 이어지고 있다.
삼성SDS는 5월 델 테크놀로지스가 주최한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DTF) 2024'에 참여해 기조연설을 맡았다. 당시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소개하며 델의 AI 팩토리와 엔비디아의 최신 GPU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과 보안 강화를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어 9월 삼성SDS가 주최한 '리얼 서밋(REAL Summit) 2024'에서는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과 제리 첸 엔비디아 제조 및 산업 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동맹전선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번 세미나에 삼성SDS가 참가한 것도 델 테크놀로지스,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계영 삼성SDS 부사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기조연설 대신 패널 토의에 참여했다. '생성형 AI 구축 및 적용 사례'를 주제로 발표하며 삼성SDS의 AI 플랫폼 '패브릭스'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들을 소개했다.
신 부사장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고객사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활용 사례는 콜센터 상담원 지원"이라고 말했다. 패브릭스를 활용한 유의미한 사례가 약 100건에 달한다며 이 중에서도 고객 상담 지원 서비스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브릭스는 삼성리서치가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과 삼성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제작된 기업용 AI 플랫폼이다. 기업 데이터와 지식 자산, 업무 시스템을 AI와 연계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패브릭스는 상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텍스트화하고 요약하며 고객사의 문서를 분석해 불만 사항에 대한 대응 절차를 제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과거 상담원이 직접 요약하던 과정을 AI가 대신 처리하며 상담 종료 즉시 자동 요약이 가능해져 상담 업무 효율을 크게 높였다. 고객사의 만족도도 높다고 알려져있다.
현재 패브릭스는 삼성전자 등 25개 삼성 계열사를 비롯해 KB금융그룹, 우리은행 등 주요 국내 기업에서 사용 중이다.
패브릭스의 성장은 삼성SDS의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삼성SDS는 올해 3분기 AI를 포함한 클라우드 매출에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6370억원을 기록했다. 패브릭스 매출이 포함된 MSP 부문 매출은 2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이는 패브릭스가 출시된 2분기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삼성SDS는 앞으로도 델 테크놀로지스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패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를 확장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는 패브릭스를 서비스형 플랫폼(PaaS) 형태로 제공해 사용자가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국내 기업에 먼저 도입하고 후에 해외 기업에도 도입할 예정"이라며 "베트남 등 해외에서 이미 활용 중인 브리티 코파일럿과 같은 사례를 기반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부사장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Gen.AI사업팀장을 역임하며 생성형 AI 분야에서 사업 확대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분야에 주력하려는 삼성SDS의 전략적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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