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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그루투자파트너스, '세프라' 엑시트 완료 투자 이후 1년 만에 회수, IRR 10%대 중반

김예린 기자공개 2025-01-06 08:02:4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0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이하 유암코)와 그루투자파트너스가 포트폴리오 기업인 플라스틱 소재 제조사 '세프라' 엑시트에 성공했다. 지난해 425억원을 투자한 지 1년 만에 회수 실적을 낸 것으로, 내부수익률(IRR)은 10%대 중반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와 그루투자파트너스는 최근 세프라 투자금 회수를 완료했다. 이들 회사는 공동으로 조성한 '유암코그루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 펀드를 통해 지난해 세프라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각각 270억원, 155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세프라는 자동차부품 및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 제조기업이다. 한국GM과 삼성전자 등에 완성제품별 요구 특성에 맞춘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한국GM의 최대 화공 부품 협력사인 크레아그룹사 4개사를 인수했으나, 그 이후 한국GM 생산량 감소로 인해 재무구조가 부실화됐다.

이에 따라 세프라가 인수한 기업 중 크레아와 크레아군산은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수년간 재무적투자자(FI)를 물색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과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완성차업계 생산량 감소가 장기화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세프라는 유암코와 그루투자파트너스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크레아와 크레아군산의 워크아웃 채무를 변제하고 운전자금을 확보했다. 아울러 계열사간 합병, 관계사간 차입금 축소 등 구조조정 작업을 적극 수행했다.

FI들의 자금 수혈로 고비를 넘긴 세프라그룹은 주요 고객사인 한국GM의 생산이 정상화하고 양산 중인 차종이 북미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데 힘입어 반등 기회를 얻었다. 세프라그룹이 한국GM 전체 차종에 플라스틱 소재와 내외장재를 공급 중이란 점에서 실적 개선으로 정상기업으로 거듭난 셈이다. 신용도를 끌어올리는 데도 성공하면서 리파이낸싱 등을 통해 세프라는 유암코와 그루투자파트너스로부터 확보한 투자금을 빠르게 상환했다.

세프라는 다양한 성능의 자동차 부품용 플라스틱 복합소재를 개발해 수십종 이상 GM의 원소재 스펙(GM W SPEC)을 등록했다는 점이 주요 경쟁력이다. 2010년부터 GM 글로벌 생산 차종의 원소재 공급 업체로 선정돼 현재까지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는 재무적으로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GM본사를 대상으로 소재를 직수출하기 위해 북미 현지 진출을 타진 중이다. 향후 글로벌 소재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다.

유암코와 그루투자파트너스의 투자는 세프라가 기사회생하는 건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투자 사례로 꼽힌다. 유암코의 경우 오리엔트조선, 엘이디라이텍에 이어 세프라까지 그간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주치의' 역할을 수행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성공적인 엑시트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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