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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약바이오 모멘텀 점검]에이비엘바이오, 'ABL301' 2상 기로…ADC 본임상도 예고이상훈 대표 "사노피 2분기 내 2상 진입할듯, 이중항체 신약 임상 톱라인도 예정"

김진호 기자공개 2025-01-09 09:03:17

[편집자주]

비관적 시장 전망을 안고 시작한 2025년 청사년이지만 K-제약바이오엔 기대할만한 모멘텀이 많다. 신약개발부터 위탁생산개발(CDMO), 인공지능(AI) 의료, 헬스케어까지 분야별 밸류업을 노릴 임상, 데이터 발표, 사업개발(BD)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더벨은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이슈들을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0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시작과 함께 알린 에이비엘바이오의 사노피 빅딜의 주역 'ABL301'. 드디어 3년만인 올해 임상 2상 진입을 예고했다. 이달 중 파킨슨병 대상 임상 1상이 완료되고 이르면 2분기에 임상 2상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2상부터는 사노피가 직접 임상을 주도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의 임상 톱라인 결과도 올해 도출된다. 중국계 미국 바이오텍 아이맵과 공동 개발하는 항암 이중항체 신약 후보 'ABL111', 콤패스 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한 'ABL001' 등이다.

이와 별개로 차세대 동력으로 삼은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최소 2종의 파이프라인 임상 신청을 연내 목표로 내걸었다.

◇사노피 기술수출한 ABL301 임상 진전 기대, 기술료 수령 예상

미국 임상전문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주력 파이프라인 'ABL301'의 미국 내 임상 1상이 이달 중 완료된다. 2022년 12월 개시된 지 2년여 만이다.

통상 임상 완료 시기는 마지막 환자에 대한 투약 등의 절차가 끝나는 시점이다. 이를 감안하면 1상 완료가 이달 마무리 되면 톱라인 결과는 상반기 중 도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ABL301은 파킨슨병 원인 단백질인 알파-시누클레인 타깃 항체에 뇌 속 수용체 단백질 IGF1R 타깃 항체를 붙인 이중항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1월 프랑스 사노피와 총 10억6000만달러, 한화 약 1조2790억원 규모로 비임상 단계에 있던 ‘ABL301’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임상 1상은 에이비엘바이오가, 2상부터는 사노피가 진행하는 조건이었다. 1상 결과에 따라 사노피는 임상 2상 진입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임상 속도를 감안할 때 올해 상반기 중에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ABL301의 임상 2상 진입시기는 사노피가 결정한다"면서도 "이르면 2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고 관련해 추가 마일스톤 수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항암 이중항체 2종, 파트너사 '병용요법' 임상 톱라인 데이터 기대

에이비엘바이오가 발굴한 항암 이중항체 ABL111의 임상 1b상 그리고 ABL001 임상 2/3상 병용요법의 임상 톱라인 데이터도 올해 공개된다.

ABL111은 클라우딘18.2 타깃 항체와 T세포 활성을 돕는 4-1BB 항체를 결합한 이중항체다. 아이맵과 에이비엘바이오가 공동으로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화학항암제 등과의 삼중 병용임상을 하고 있다.
적응증은 위암 및 식도암이다.

ABL001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와 델타라이크(DLL)-4 단백질 등을 억제하는 이중항체다. 2018년 콤패스의 전신인 트리거테라퓨틱스에 글로벌 개발 권리가 기술수출했다. 현재 ABL001과 화학항암제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으로 담도암 1차 치료 적응증의 임상 2/3상을 하고 있다. 작년 8월 150명의 환자 등록이 완료된 바 있다.

이 대표는 "아이맵이 최근 ABL111의 개발을 리드 프로그램으로 선정할 정도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ABL001의 경우엔 임상 결과에 따라 상업화가 진행되면 로열티 수익으로 퀀텀 점프할 모멘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중항체 ADC 개발 본격 시동, 연내 2종 임상 신청 예정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이중항체 ADC 개발 레벨업도 올해 관전 포인트다. 기존 단일항체 ADC 대비 독성을 낮추고 효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중항체 기술력을 가진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개발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선택했다. 최근 2년새 시나픽스와 인투셀 등 국내외 전문 기업으로부터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확보했다

시나픽스는 토모아이소모레이즈Ⅰ 저해제인 ‘엑사테칸’이 적용된 링커-페이로드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엑사테칸은 1, 2세대 페이로드보다 독성이 약한 3세대 페이로드의 대표주자다. 또 인투셀은 엑사테칸을 자체 개선한 '넥사테칸'과 이를 항체에 접합하는데 최적화된 링커 플랫폼 '오파스(OHPAS)'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속한 개발을 위해 이미 예비 독성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이중항체를 ADC 개발에 활용했다. 현재 ABL206, ABL209, ABL210이라는 3종의 이중항체 ADC를 확보했다.

이 대표는 "올해 2종의 이중항체 ADC에 대한 임상 진입까지 완료하고 나머지 1종은 내년 초에 임상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다"며 "올해 우리가 발굴한 물질의 국내외 임상 개발 성과를 꾸준히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의 작년 9월 말 기준 1538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 7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400억원을 확보한데 따른 결과다. 여기에 사노피가 'ABL301'의 임상 2상에 진입하게 되면 추가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다. 금액은 공개하지 않는다.

임상 2상 진입 성공시 수령할 마일스톤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기술수출 이후 사노피로부터 세 번에 걸친 마일스톤(5000만달러)은 우리 돈으로 약 665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로부터 2022년 9월 ABL301의 비임상 독성 실험을 완료하면서 첫 마일스톤으로 2000만달러(한화 278억원), 2023년 1월 미국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 개시로 2500만달러(317억원)를 수령했다. 또 작년 10월 제조 기술의 이전 완료 명목으로 500만 달러(70억원)를 확보했다. 이를 감안하면 2상 진입으로 수백억원을 수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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