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대 그룹 재무 점검]현금 변동성 커진 GS글로벌, 자회사 약진 덕 볼까③운전자본 회전 정체로 여윳돈 확보 고전…'GS엔텍' 수익성 개선 물꼬 긍정적
김소라 기자공개 2025-01-16 07:18:46
[편집자주]
한국 경제를 이끌어오던 10대 그룹은 작년 각자의 위기를 맞았다. 삼성은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위기등이 켜졌고 SK는 배터리 사업의 정상화를 노렸지만 '캐즘'이라는 복병을 맞았다. LG와 롯데, 한화는 화학 시황 부진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2025년이 밝았지만 새해의 활력보다는 위기 극복에 대한 간절함이 더 드러나 보이는 배경이다. THE CFO는 10대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의 재무 현주소를 조망하고 올해를 관통할 재무 이슈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5: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무역 상사 'GS글로벌'이 근래 다소 불안정한 현금 흐름을 띄고 있다. 생산·고객사 간 제품 유통을 주로 영위하는 사업 특성 상 평소 현금 유출입 관련 변동성을 내포한 편이다. 운전자본 관리 등에 따라 시점별 현금 흐름 편차가 비교적 크게 나타나는 식이다.다만 최근 수익성 정체 등은 현금 순환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매입 원가 확대, 성장 침체 등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규 투자 등 이슈가 따르며 현금 유출은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론 제조 자회사 약진 등 수익성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GS글로벌은 가용 가능한 현금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 현금성자산이 11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당해 3분기 말 보유 현금은 직전년도 말 대비 약 52% 감소한 9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던 현금 여력이 주춤한 모습이다.
배경으론 운전자본 관리 영향이 꼽힌다. 영업에서의 현금 창출 역량 자체는 소폭 개선된 반면 운전자본 효율화 등 현금 흐름 측면의 성과가 미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상품의 판매 및 현금 회수까지의 기간을 단축해 결과적으로 자산 회전율을 높이는 작업이다. 동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의 영업에서의 현금 순환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GS글로벌 운전자본 회전율은 지난 몇 년간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여유 자금 확보 작업에도 발목이 잡혔다. 현금 회수 기간이 평년 대비 확대되며 자금이 빠르게 순환되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은 직전년도와 비교해 순유출 상태로 전환됐다.
이 기간 GS글로벌은 운전자본 투자를 크게 늘렸다. 앞선 2022~2023년의 경우 동 투자를 줄여 현금을 회수하는데 집중했다면 전년도엔 이와 상반된 흐름이 감지된다. 총 1500억원 규모의 운전자본 투자가 이뤄졌다. 같은 기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등 영업에서 벌어들인 현금 보다 많은 규모다.
세부적으로 보면 재고자산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말 GS글로벌 연결 재고자산 증가분은 460억원으로 집계된다. 직전년도 동 기간 재고자산 증가분이 100억원에 못 미친 것과 비교하면 수치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주요 거래처인 특수 관계 법인 'GS칼텍스'와 산하 인도네시아 석탄 채굴 회사로부터의 재고 확충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 외 매출채권 회수가 더디게 이뤄진 점 역시 현금 확보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관련해 GS글로벌 측은 시점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재고 관리 등에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GS글로벌 관계자는 "평소 재고를 많이 쌓아두고 판매하는 편은 아니고 결제가 이뤄지는 시점에 따라 매 분기 현금 흐름 차이는 발생한다"며 "일시적으로 자금 유출이 확대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온기 기준으론 변화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자회사인 해상 풍력 하부구조물 제조사 'GS엔텍' 약진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수주분을 점진적으로 확보하며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10억원의 순익을 기록, 직전년도 대비 흑자 전환했다. GS엔텍은 현재 GS글로벌 내 유일한 제조 사업 부문이다.
향후 발주 물량 확대에 대비해 신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부터 약 2년여의 설비 투자 집행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 GS엔텍이 기존 플랜트에서 해상 풍력 구조물 제조 사업으로 주력 부문을 전환하기 시작한 2023년 전후로 설비 투자액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GS엔텍은 총 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2건을 신규 발행해 필요 자금을 확충했다. 다만 당장 GS글로벌 단에서의 대규모 신규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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