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소수지분 구조로 선회하나 정치적 불확실성 대두, 카카오 측 셈법 '복잡'
윤준영 기자공개 2025-01-17 08:17:4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경영권 매각에서 소수지분으로 딜(거래) 형태가 바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혼란한 정치 불확실성 속에 카카오의 의중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해외 기관투자자(LP)를 대상으로 펀딩 중이지만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을 인수를 타진하기 위해 여러 투자자를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수 대상 지분율은 유동적이지만 경영권 확보를 위해 50%이상을 떠오는 방안으로 논의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57.3%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외에 TPG(29.04%), 칼라일(6.18%),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35%) 등이 주요 주주다. 이들 지분 가운데 최소 50% 이상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VIG파트너스가 TPG나 칼라일 등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전부 떠온다 하더라도 여전히 지분율은 2대 주주에 머무른다. 이 때문에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을 어느 정도 인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결국 카카오 측에서 최대주주 지위를 포기해야 VIG파트너스가 원하는 경영권 인수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정권 교체기가 임박한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속내가 복잡해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경영권 매각을 타진하기 보다는 소수지분만 매각하려는 계획으로 선회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초부터 그룹 포트폴리오 재건이나 실적 부진으로 인한 매각의 목적보다는 현 정권 하에서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한 요인이 컸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그룹 차원에서는 섣불리 경영권 매각을 타진하기 보다는 탄핵 정국 속에서 정권 교체 가능성을 주의 깊게 살펴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놓치기 싫은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 투자를 검토했던 다수 운용사와 금융기관들은 대부분 외부 요인을 제외하고 '펀더멘털이 좋다'는 평을 내놓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시장에서 90% 이상의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622억원으로 이미 전년 전체 영업이익인 387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작년 한 해 약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온다.
결국 카카오 입장에서는 오랜 기간 FI로 머물며 우여곡절을 겪었던 TPG나 칼라일, 한국투자증권 등의 엑시트 차원에서 소수지분 매각을 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VIG파트너스는 당초부터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던 점을 감안하면 양측 간의 의사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4조원으로 추산되는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를 감안할 때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최소 2조원 수준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VIG파트너스는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딩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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