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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한솔케미칼 4년만에 공모채 복귀전 '달라진 존재감'역대 최대 규모 6610억 주문 "행복한 비명"

권순철 기자공개 2025-01-20 13:28:1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1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케미칼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 등판한 이래 역대 최대 수요를 모았다. 모집액(500억원)의 13배가 넘는 661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는 회사가 공모채 수요예측을 치르며 확보한 유효수요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오랜만에 진행된 수요예측이었지만 크레딧 메리트와 탄탄한 재무 펀더멘탈이 기관들의 투심을 이끌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개별 민평은 등급 민평 수준이지만 이보다 30bp 낮은 레벨에서 발행 금리를 확정 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모집액 13배 '오버부킹'…2014년 등판 후 '최대 규모'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지난 17일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 수요예측을 치렀다. 트랜치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음을 밝혔다. 대표 주관 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오랜만의 공모채 수요예측 등판이라 투심이 얼마만큼 모일지에 관심이 쏠렸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2021년 3월 700억원을 조달했을 때를 기점으로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당시 기관들이 내건 총 베팅액은 2270억원 규모였다.

이번에는 훨씬 더 많은 금액들이 한솔케미칼에 쏟아졌다. 모집액의 13배가 넘는 6610억원 규모의 주문이 몰린 것이다. 2014년 공모채 수요예측 데뷔전을 치른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유효수요가 확인된 만큼 증액 발행 수순도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 레벨도 유리한 조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솔케미칼은 당초 희망 금리 밴드로 -30~+30bp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밴드 하단인 -30bp에서 모집액을 넉넉하게 채웠다. 당시 회사의 3년물 개별 민평 금리가 3.465%였던 것을 감안하면 3.1%대에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솔케미칼은 공모채 발행 자금을 농협은행에서 빌린 570억원 규모의 시설 대출을 상환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농협은행 등으로부터 빌렸던 858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1년 내에 상환해야 했다. 공모채로 리파이낸싱이 이뤄지면 차입 만기 장기화 효과도 동반될 전망이다.


◇크레딧 메리트 '부각'…탄탄한 재무 안정성도 '한몫'

2021년 공모채를 발행하던 당시보다 신용등급이 한 노치 상향된 상태라 기관들 입장에서는 크레딧 메리트에 주목했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 주요 신평사들은 2021년 6월 한솔케미칼의 신용도를 종전 'A0,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외부 시장성 조달에 적극적이었던 이슈어는 아니었기 때문에 높아진 신용도를 시장에서 재확인할 기회가 곧바로 성사되진 못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채비율을 50% 내외에서 통제해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도 18.4%에 불과했다.

비록 2023년 실적이 크게 꺾인 이력이 있었지만 탄탄한 재무 펀더멘탈을 갖췄기에 오랜만의 복귀전에도 양호한 결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케미칼의 3년물 개별 민평 금리는 동일 만기 A+급 회사채의 개별 민평과 거의 같다. 그럼에도 -30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는 건 그만큼 회사의 기초 체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말과 같다.

실적 회복세도 점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한솔케미칼은 연결 기준 5876억원의 매출액과 100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3년 연간 기준 순이익이 1087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결산 자료 상 나타나는 순이익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평도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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