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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삼양엔씨켐 흥행, 오너4세 승계 로드맵 '순항' 예고수익성 개선 기대…경영 능력 본격 시험대

권순철 기자공개 2025-01-20 08:03:0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그룹 오너 4세 김건호 사장이 승계 로드맵의 첫 단추를 순조롭게 끼웠다. IPO를 추진중인 삼양엔씨켐은 기관 수요예측 흥행으로 성장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삼양엔씨켐을 총괄하며 경영 일선에 뛰어든 김 사장으로선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기에 한층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삼양엔씨켐은 흥행에 힘입어 불어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쓸 수 있게 됐다. 이자비용이 수익 일부를 잠식하고 있던 상태라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투자도 어느 정도 마무리돼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양엔씨켐 기관 수요예측 흥행…1차 시험대 '통과'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관 수요예측을 치른 삼양엔씨켐은 확정 공모가로 1만8000원을 제시했다. 1만6000~1만8000원이 당초 희망 공모가 밴드였는데 기관 대다수가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 낸 것으로 파악됐다. 총 2242곳의 참여 기관 가운데 96%가 넘는 2160곳이 1만8000원 이상에 베팅했다.

삼양엔씨켐의 수요예측 흥행은 '오너 4세' 김건호 사장의 승계 로드맵에도 청신호를 밝힐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계열사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스페셜티 사업을 포괄하는 화학2그룹 총괄을 맡은 것인데 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섹터이기도 하다. 삼양엔씨켐은 그중에서도 성장성이 돋보이는 회사로 꼽힌다.


특히 회사가 IPO 흥행에 성공하면서 김 사장은 한층 우호적인 환경에서 시험대에 설 수 있게 됐다. 공모 자금이 불어난 덕에 즉각적인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동시에 향후 성장 플랜 관리도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지금보다 이익 창출력이 개선된 삼양엔씨켐을 이끌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의 단기, 장기차입금은 각각 187억, 159억원으로 누적 15억7177만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다. 영업이익(80억원)의 약 20%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약 200억원의 공모 자금이 차입금 상환에 투입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채무 상환을 위한 상장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비춰지기 어렵다. 그러나 수익성의 유의미한 개선이 예상된다면 달리 해석되기도 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관들 다수가 회사의 성장성에 주목했다"며 "채무 상환에 자금을 쓰는 것을 오히려 향후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벤트로 봤다"고 밝혔다.


◇삼양그룹 전폭 지원…공모 흥행 노력 '결실'

그동안 회사의 수익성을 짓누르던 장애물을 대거 해소함에 따라 향후 성장 플랜을 관리하기에도 용이해졌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당초부터 자금 여력이 양호했다"며 "대규모 투자나 공장 증설도 이미 마무리가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자비용 부담까지 해소되며 즉각적으로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그룹 차원에서 엔씨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도 김 사장의 경영 환경을 뒷받침해준다. 삼양그룹은 전통 화학 소재 사업군을 넘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인 스페셜티를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기관들은 대기업 그룹사가 후방 지원에 나선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 역시 공모 흥행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그는 지난 8월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직전, 다른 오너 4세들과 함께 추가 지분을 취득했다. 매입가는 현재 공모가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취득 당시부터 장기 보유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이뤄지기 힘든 의사결정이었다.

예상대로 공모 단계에서 의무보유기간 외에 자발적인 보호예수까지 걸었다. 김 사장을 비롯한 오너 4세들은 코스닥 규정인 6개월 외에 자발적으로 2년을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회사의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은 상장예정주식수(1083만140주) 중 19.60%에 그치며 시장 친화적인 수급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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