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캐피탈은 지금]출범 2년 만에 '플러스' 전환…비우호적 환경 속 선전 비결은①금리 인상기 출범 이후 빠른 흑자전환…하반기 주식가치 재평가는 변수
김보겸 기자공개 2025-01-24 12:38:28
[편집자주]
2021년 8월 일본계 캐피탈사인 SBI캐피탈이 한국에 상륙했다. 먼저 진출한 SBI저축은행은 한국에서 자산규모 1위 공룡으로 성장했다. 후발주자인 SBI캐피탈도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출범 2년 만인 지난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4년도 플러스가 유력하다. SBI캐피탈이 한국 캐피탈업계에 안착한 비결과 지배구조 등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08시3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캐피탈의 이익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일본계 금융그룹인 SBI홀딩스 자회사로 한국 캐피탈업계에 발을 들인 2021년 이후 빠르게 이익을 내며 출범 2년 만인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중·후기 중견기업에 투자를 잘 하는 캐피탈사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출범 초기부터 유가증권 투자와 신기술금융자산 확대를 통해 외형이 크게 불어났다. 대출채권 비중은 소폭 줄이며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해 주목받고 있다.
◇출범 2년 만 흑자 전환한 2023년…2년 연속 흑자 기대
SBI캐피탈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24억원을 달성하며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1년 전 1억원 대비 24배 성장했다. 영업비용은 1년 전보다 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수익이 65억원으로 2023년 상반기(41억원) 대비 약 59% 증가했다.
SBI캐피탈의 수익 증대는 투자부문에서의 성과에 따른 결과다. 지난 2023년 상반기 18억원이던 투자부문 영업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42억원으로 133% 가량 증가했다. 당시 투자했던 칩스앤미디어 주가가 9000원에서 3만원대로 반등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대출부문에서의 수익도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출범 후 본격 영업을 시작한 2022년 상반기 7억원이던 대출부문 수익은 1년 뒤인 2023년 6월 말 기준 22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에도 22억원 수준을 유지하며 전체적으로 수익 규모를 키운 것으로 평가된다.
SBI캐피탈이 출범 초반부터 빠르게 순이익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금리 인상기인 2021년 캐피탈사 조달비용이 늘어나며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가운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본격 영업을 시작한 2022년 순손실을 낸 이후 바로 2023년 흑자 전환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출범 초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흑자로 돌아섰다. 2021년 SBI캐피탈의 순손실은 7억4276만원이었다. 이후 2022년 15억6215만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이 5억원에서 36억원으로 7배 넘게 늘었지만 영업비용도 12억원에서 52억원으로 333% 증가한 영향이다.
2023년 SBI캐피탈은 7억4173만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단번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투자는 늘리고 대출은 소폭 줄인 포트폴리오 전략이 주효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현금(11%), 유가증권(27%), 대출채권(38%), 신기술금융자산(23%)으로 구성된 자산 포트폴리오는 이후 대출 비중은 줄이고 투자 비중을 점차 확대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현금 비중은 7%로 감소했다. 반면 유가증권(31%)과 신기술금융자산(24%) 비중은 증가했다. 기존 5대 5였던 투자와 대출 비중은 6대 4로 이동하며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흑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상반기까지만 24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의 3배 넘는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계엄 여파에 따른 주식가치 재평가 리스크가 남아 있는 가운데에서도 2년 연속 연간 흑자를 유지했다.
◇국내 시장에서 돋보이는 일본계 캐피탈사
SBI캐피탈은 일본계 금융그룹 SBI홀딩스 산하의 특수목적회사인 SBI LK가 출자해 설립한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지난 2021년 8월 여전업 등록을 마치고 2022년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
주로 3~7년 이내인 중기와 7년 이상인 후기 단계의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및 대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 초기 부도율 높은 투자를 피하고 보다 위험성이 낮은 곳에 금융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인공지능과 소재 및 부품, 바이오 등이 주요 투자 분야다. 투자기관과 손을 잡고 자금을 필요로 하는 벤처투자기업에 지속 투자하기 위해 출범했다.
SBI캐피탈은 금융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회장의 의지를 실현할 계열사로도 주목받는다. 기타오 회장은 SBI홀딩스 그룹사간 시너지 창출을 주요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 각각의 비즈니스가 공통점이 없이 단순히 다양한 기업을 모아둔 거대 기업집단인 복합기업그룹체계와 차별점을 두고 금융 계열사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SBI홀딩스는 SBI캐피탈 설립을 통해 한국에서의 금융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다. 벤처투자 전문 SBI인베스트먼트와 IB 부문에 일찍이 노하우를 쌓은 SBI저축은행에 이어 중기와 후기 벤처투자에 집중하는 SBI캐피탈을 축으로 계열사 시너지를 일으키겠다는 그룹 기조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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