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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케이뱅크와 맞손…수도권 전략 JB 따라간다 올 상반기 공동대출 출시…'오프라인 영업→효율성 중심 성장'으로 전략 변경

김영은 기자공개 2025-01-24 12:38:4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이 케이뱅크와 연내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토스뱅크, 카카오뱅크와 손잡은 광주·전북은행에 이어 세 번째 공동대출 협업이다. 부산은행은 1300만 고객을 보유한 케이뱅크의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해 수도권 가계대출 비중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부산은행이 자산 경쟁 대신 효율성을 택하며 수도권 진출 전략을 전환한 모습이다. 부산은행은 과거 오프라인 영업점을 중심으로 고객군 확장에 나서기도 했지만 시중은행과 경쟁에 부딪히며 별다른 두각을 보여주지 못했다. 과도한 출혈 경쟁 보다는 JB금융이 추진해 온 플랫폼 협업 전략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인뱅 플랫폼 통해 고객 접점 늘린다…개인 포트폴리오 성장 기대

23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부산은행 본사에서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과 만나 전략적 마케팅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은행은 이번 제휴를 계기로 케이뱅크의 플랫폼 역량과 부산은행의 금융업 노하우 및 인프라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그 중 하나로 현재 개발 중인 공동대출 상품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플랫폼을 통해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필요한 자금을 부산은행과 케이뱅크가 일정 비율로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출 심사는 각 은행의 CSS 모형을 활용해 공동 심사를 진행한다. 공동대출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두 은행이 나눠 가지고 플랫폼 연계 수수료는 케이뱅크에게 돌아가는 수익 구조다.

공동대출을 통해 부산은행은 별도의 영업 없이도 수도권 고객군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비대면 플랫폼이 1300만명의 고객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고객 접근성을 늘리는 데 보다 용이하다.

부산은행의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는 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부산은행은 현재 지역 기반의 기업여신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산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38조3393억원으로 전체 원화대출금(58조9700억원)의 65%다.

◇2차 수도권 공략 방점은 효율성…JB 성공 모델 활용

케이뱅크와의 공동대출 상품 출시로 부산은행의 수도권 학장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부산은행은 2010년대 서울, 경기지역에 점포를 꾸준히 늘리며 오프라인 영업 중심 확장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러나 자본력과 영업 인프라가 막강한 시중은행과의 몸집 경쟁에서 한계에 부딪혀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0년대 들어 부산은행은 별다른 수도권 공략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수도권 영업 확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부산은행은 자산 경쟁 대신 효율성 중심의 성장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수도권 확장에 과도한 비용을 들이는 대신 외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지름길을 만드려는 계획이다.

이는 JB금융이 앞서 추구해 온 전략이기도 하다. JB금융은 '강소금융'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우며 외형을 키우는 대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다. 인터넷은행과 협업한 공동대출 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한 것도 JB금융이다.

JB금융은 지난해 광주은행과 토스뱅크의 함께대출 상품을 출시해 연말까지 2500억원의 신규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전북은행과 카카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을 추가적으로 출시해 연간 1조원 규모의 대출액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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