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톺아보기]펀블, '부동산 불황'에 기업형 STO로 사업 다각화②공동창업 토큰증권·스플릿으로 수익성 키울 것…2029년 매출 3500억 목표
이채원 기자공개 2025-02-04 10:01:03
[편집자주]
미술품, 음악 저작권, 건물, 한우, 웹툰까지 쉽게 사지 못하던 고가의 유·무형 자산을 조각투자로 살 수 있는 시대다. 201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벌이던 다수 조각투자업체는 2022년 말 파도를 맞닥뜨렸다.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서비스가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함에 따라 몇몇 업체는 사업을 잠시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조각투자 시장이 더욱 다양화되고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STO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사업을 꾸려나가는 조각투자 사업자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하는 펀블의 주요 수익원은 수수료다. 부동산 상품을 조각투자로 공모하면 나오는 발행 수수료와 플랫폼 내에서 이용자들끼리 거래가 이뤄지면 나오는 거래수수료가 대표적이다.펀블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번의 부동산 신탁수익증권을 발행했다. 올해 조각투자 상품 발행을 늘려 수수료 수익을 늘릴 방침이다. 또 수익구조도 다각화한다. 공동창업투자 STO(토큰증권)를 발행해 조각투자 상품군을 늘리고 올인원 STO 플랫폼 스플릿(SPLIT)을 통해 B2B(기업간 거래) 사업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4억→올해 50억원 매출 확대 목표
펀블은 지난해 4억원의 매출을 냈다. 현대테라타워 DMC 1호를 공모한데 따른 수수료 수익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회사는 부동산 신탁회사인 코리아신탁과 상품을 기획해 현대테라타워 DMC 1호를 공모했다.
상암 DMC에 인접해 있는 신축건물인 현대테라타워DMC에 위치한 상품이다. IT 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서비스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 중인 에스지앤의 책임임차를 통한 임대수익이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는 연 6.8%의 정기 배당을 받을 수 있다.
펀블은 올해 5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부동산 조각투자로 6억원 넘는 매출을 올리고 공동창업 STO로 45억원을 벌어들일 계획이다.
우선 부동산 공모상품 수를 늘린다. 연 15개 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것이 목표다. 규모가 크진 않아도 지속적으로 배당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생활숙박시설인 ‘더 코노셔 여의도1호’ 부동산 신탁수익증권을 내놨다. 이 상품은 청약이 끝나기 전 조기 완판되며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 신탁수익증권을 넘어 공동창업 STO라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데도 한창이다. 공동창업 STO는 일반 투자자가 소상공인 창업 투자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을 말한다. 투자계약증권을 통해 사업 수익권을 토큰화하고 누구나 소액으로 다양한 업종에 공동 창업투자 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전문기관이 투자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운영소득을 정기적으로 배당한다는 특징을 가지며 투자자는 펀블 플랫폼에서 투자한 점포의 매출 데이터를 직접 볼 수 있다.
펀블은 프랜차이즈 창업에 특화된 파트너사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우량한 프랜차이즈를 발굴할 예정이다. AI 상권분석 및 100만개 이상의 점포 데이터를 분석해 원가율이 낮고 실제 순이익이 높은 브랜드 및 상권 정보를 확보한다. 더해서 하이퍼 로컬 서비스를 제공해 점포 인근 지역 주민들의 투자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매출을 극대화하는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2026년부터 STO 플랫폼 매출 키울 것
펀블은 2026년부터 올인원 STO 플랫폼 스플릿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펀블의 사업화 전략에 따르면 2026년에 예상 매출 297억원 중 부동산 조각투자 매출은 30억원, 공동창업 STO 매출은 153억원, STO플랫폼 매출은 114억원을 차지한다.
펀블은 지난해 초 SGA솔루션즈로부터 전략적 투자(SI)를 받았고 SGA솔루션즈와 함께 B2B 전용 STO 플랫폼 스플릿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스플릿은 부동산뿐 아니라 예술품, 지적재산권, 특허권, 매출채권, 에너지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안정적으로 토큰 증권으로 발행하고 유통시킬 수 있는 올인원 STO 플랫폼이다. 펀블은 스플릿을 이용하는 발행기업에 특화된 전문적 컨설팅 서비스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STO사업을 원하는 기업이 스플릿을 이용하면 STO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App) 개발 및 구축, 토큰 발행 총량 관리, 레거시 시스템 연동, 데이터 서비스, 커뮤니티 빌드업·운영 등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펀블은 이 사업모델을 통해 글로벌 진출도 타진한다. 조찬식 펀블 대표는 “스플릿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라며 “서비스는 구독형과 납품형으로 나눠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펀블은 이 3개 사업으로 향후 5년 내 매출 3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2029년 부동산 조각투자로 190억원, 공동창업 STO로 1533억원, STO플랫폼으로 1747억원 매출을 올릴 로드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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